도서 소개
역대 최고 규모로 남극해의 얼음이 줄어들고, 대륙 곳곳에 폭설과 폭우 그리고 폭염과 허리케인 등 이상 기후 현상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심각함을 표현하는 ‘기후 비상사태’나 ‘기후 위기’를 넘어서서 ‘지구 가열’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이 책은 지구 표면에서 진행되는 큰 규모의 자연현상 변화인 기후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기후변화 연구의 역사, 고기후, 물과 탄소의 순환계를 포함하여 기후변화의 몸통이고 조절자인 해양과의 관계를 다룬다. 전체를 알고 부분을 알며, 알고 있는 부분이 전체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 바로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며,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출판사 리뷰
기후변화의 몸통이자 조절자인 바다!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바다의 역할과 기후변화를 이해하다!
포괄적이면서도 현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후변화와 바다의 역할에 관한 개론서!
지구촌 곳곳이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할 때마다 등장하는 용어가 있다. 바로 ‘기후변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여 심각성을 미처 깨닫지 못한다. 지구 곳곳에서 가뭄에 논밭이 쩍쩍 갈라지고, 건조한 기후로 대형 산불이 몇 달 동안 일어나고, 대규모 홍수와 쓰나미로 집과 토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뉴스를 접하면 그저 짧은 탄식을 내뱉을 뿐이다. 가슴 철렁거리는 화면도, 겁을 주는 용어도 잠시뿐,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에 심각함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30여 년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해양순환·기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으로 몸담았고 제1회 장보고대상과 한국해양학회 평생업적상 등을 수상한 이재학 박사는 “기후변화 관련 정보들이 학생, 일반 대중은 물론 정책 입안자에게까지도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특히, 기후변화와 해양의 관계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할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 기후변화와 바다의 역할을 다룬 책 [기후변화와 바다]를 1차분의 마무리인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50’ 목록에 올렸다.
이 책은 기후변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후변화 연구와 대응의 역사, 고기후, 물과 탄소 순환계 등을 포함하여 기후변화의 몸통이자 조절자로서 바다 역할을 포괄적으로 다뤘다. 이 박사는 현재 상황을 기술하기보다 전체를 알고 부분을 알며, 알고 있는 부분이 전체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나무에 집착하지 말고 숲도 보아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 책의 의미를 강조한다.
“우리는 이산화탄소 증가와 지구온난화를 목격하는 첫 세대이자 이를 해결하는 기회가 주어진 마지막 세대라고 한다. 이 책이 우리가 경험 중인 기후변화에 대한 해양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되고,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전기와 운송 수단 등을 이용하는 현재의 편안함으로부터 헤어질 결심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구 표면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바다! 태평양은 지구 표면의 3분의 1을 덮고 있으며 모든 육지를 합한 것보다도 넓다. 당연히 전 지구 생명체에서 환경과 기후까지 이들의 특성과 변화를 조절하는 데 바다의 역할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와 같이 지구 표면에서 진행되는 큰 규모의 자연현상 변화는 바다의 역할을 빼고는 설명되지 않는다. 바다가 기후변화의 몸통이고 조절자인 셈이다.
이 책은 청소년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 현재 진행 중인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이해와 더불어 이를 조절하는 바다의 역할을 충분히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위적으로 일어나는 자연재해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현재 기후변화는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상태,
탄소중립을 위한 바다의 중요성을 톺아보다!
모두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 주제인 기후변화란 무엇일까? 기후변화란 “자연적인 요인과 온실가스를 증가시키는 모든 인간 활동 요인에 의한 30년 이상 장기적인 평균 날씨 상태의 변화”다. 그렇다면 기후변화는 언제부터 연구가 시작되었고 일반인이 관심을 갖게 된 현재까지 어떠한 경로를 거쳤을까?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기후 위기 등의 용어는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을까? 이러한 질문은 기후변화에 대한 상식을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추진력의 바탕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어서 지구시스템의 순환 체계와 함께 왜 ‘바다가 기후변화의 몸통이자 조절자’인지 세 가지 해양학적 사실로 설명한다. 첫째, 해양은 기후를 결정하는 요소인 물, 열과 온실가스를 대기보다 월등하게 많이 저장한다. 둘째, 해양 운동을 통하여 열과 온실가스를 전체 해양 내부에 이동시켜 재분배한다. 셋째, 해수면에서 해양과 대기 사이에 열과 온실가스의 교환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이러한 해양의 특성으로 지구시스템 물 순환과 탄소 순환의 강도와 속도가 영향을 받고 기후변화의 완급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기후변화가 있었을까? 당연히 있었다. 그 증거로 공룡의 멸종을 들 수 있으며, 그때는 인간이 없었으므로 기후변화에 자연적인 원인만 작동했다. 지금은 마지막 빙기 이후 따뜻해진 간빙기에 해당한다. 45억 년이라는 아주 긴 시간 규모의 지구 역사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간빙기는 언젠가 빙기로 변화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자연스러운 기후변화는 이처럼 긴 시간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자연적인 변화라면 간빙기에서 빙기로 바뀌는 기간은 인류가 적응하는 데 충분히 긴 시간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인위적 원인에 의해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빙기로의 역전도 빨라져 인류가 적응할 기간이 매우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
2015년 「파리협정」은 산업혁명 이전 대비 2100년의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섭씨 2도 이내로 유지하고 1.5도 이하로 제한하자는 데 합의했다. 현재 온난화 속도가 가장 빠른 북극해에서 전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이 섭씨 1.5도일 경우 여름철 얼음은 100년에 한 번 정도 모두 사라지고, 섭씨 2도일 경우에는 10년에 한 번 정도 사라져 얼음 없는 여름의 발생 빈도가 섭씨 1.5도일 경우보다 10배 증가한다. 따라서 이러한 기후변화의 결과의 편차는 전 세계의 특정 지역과 특정 인구에 선택적으로 피해를 더해 줄 것이다. 대양의 작은 섬나라와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북극해 주변, 건조 지역, 일부 토착민, 농업이나 해안 자원에 생계를 의존하는 소규모 집단의 사람들 등이다. 기온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면 기후변화 위험에 노출되어 빈곤을 초래하는 전 세계 인구수가 2.0도 상승에 비해 수억 명이 줄어들 수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따른 전 세계적 위협에 대한 경각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어떻게 우리가 적응하고 대응하며 살아야 하는지 이 책은 우리에게 큰 숙제를 던져준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이산화탄소 증가와 지구온난화를 목격하는 첫 세대이자 이를 해결하는 기회가 주어진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에 더욱더 진중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재학
1978년 서울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해양물리학 분야로 석사 학위를,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해양물리학 분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근무했으며, 과학기술연합대학원(UST)과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과학기술전문대학원(OST)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지오시스템리서치의 고문으로 있다. 제1회 장보고대상과 한국해양학회 평생업적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극지와 인간』(공저) 등이 있다.
목차
여는 글
01 기후변화 연구와 대응의 흐름
기후변화 연구의 역사⎪기후변화 대응의 역사
02 지구시스템 순환 체계
물 순환⎪탄소 순환
03 기후변화와 바다
기후변화의 몸통과 조절자⎪대양 컨베이어벨트
04 시간의 문제
날씨와 기후
05 현재 상태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기후변화
06 과거의 기후
지구의 일기장 속에 반복된 기후변화
07 미래 전망
요행 없는 자연의 법칙을 따라서
08 섭씨 1.5도와 2도
시급한 기후변화의 방어선
09 탄소중립을 위한 바다의 중요성
기후변화 적응⎪기후변화 완화⎪해양에서 또 하나의 탄소 저장고, 갯벌
참고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