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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로켓파크
양철북 | 청소년 | 20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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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카르페디엠 시리즈 32권. 나오키상 수상 작가 이시다 이라의 소설로, 학창 시절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을 법한 십대들의 로망을 그린 이야기이다. 청년 CEO의 벤처 회사 창업, 모바일 게임 신드롬, 기업 간 암투 등 기존 청소년 소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소재로 ‘우정’이라는 주제를 풀어 색다른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발달장애 때문에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간타와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 외로운 요지는 돈이 없으면 자유로워질 수도, 정당해질 수도 없는 현실에서 돈을 벌어 서로를 지켜 주기 위해 로켓파크를 세운다. 회사는 곧 로켓을 탄 것처럼 빠른 성공을 거두고, 요지는 성공의 아이콘이자 촉망받는 청년 CEO가 된다. 하지만 사업 확장을 위해 시간 외 거래로 기업 인수를 시도하는 순간, 암흑세계의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평생 함께할 친구 한 명만 있으면 인생은 두렵지 않아.”
학창 시절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을 법한 십대들의 로망을 그린 이야기. 다섯 살 때부터 우정을 키워 온 두 소년이 휴대전화 게임 회사 로켓파크를 세우고 거친 세상에서 펼치는 힘찬 도전, 그 성공과 좌절 속에 다시 찾은 소중한 것들에 대한 깨달음을 다룬 성장 소설이다.
발달장애 때문에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간타와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 외로운 요지는 돈이 없으면 자유로워질 수도, 정당해질 수도 없는 현실에서 돈을 벌어 서로를 지켜 주기 위해 로켓파크를 세운다. 회사는 곧 로켓을 탄 것처럼 빠른 성공을 거두고, 요지는 성공의 아이콘이자 촉망받는 청년 CEO가 된다. 하지만 사업 확장을 위해 시간 외 거래로 기업 인수를 시도하는 순간, 암흑세계의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청년 CEO의 벤처 회사 창업, 모바일 게임 신드롬, 기업 간 암투 등 기존 청소년 소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소재로 ‘우정’이라는 주제를 풀어 색다른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나오키상 수상 작가 이시다 이라의 새 청춘 소설.

학창 시절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을 법한 십대들의 로망을 그린 청춘 소설
지나고 보면 가장 아름답던 인생의 황금기였다고들 하지만 학창 시절은 가장 답 안 나오는 답답한 시기이기도 하다. 왠지 모르게 터져 나오는 불안, 분노 짜증이 넘쳐난다. 돈 많이 벌어 자유로워지고 싶고, 성공하고 싶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리 구질구질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팍팍한 교실 안 답답한 인생이거나 쥐꼬리 시급에 쩔쩔매는 불쌍한 알바 인생이지만, 한번쯤 신 나는 인생 역전을 꿈꾸는 모든 청춘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나왔다.
이시다 이라의 《날아라 로켓파크》는 “영혼의 쌍둥이”라 불릴 만큼 친구로 굳게 맺어진 두 소년이 정글 같은 세상에서 휴대전화 게임 회사 로켓파크를 세우고 백만장자가 되는 꿈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본의 거품 경제가 막을 내리던 20세기 말은 요즘 우리와 꼭 닮았다. 비정규직 알바 인생으로 내몰린 젊은 세대들은 기회도 주지 않은 채 빈곤과 불평등 구조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기성세대에게 분노하는 한편 어떻게 하면 그들 틈에 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인생 역전을 꿈꿨다. 이런 현실에서 일찌감치 돈의 위력을 실감하고 자유로워지기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한 요지의 결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간타, 정당하려면 돈이 필요한 거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돈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더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되기도 해. 돈이 없다는 건 나쁜 건가 봐. 돈이 없는 건 나쁜 거야.” - 본문 167쪽

경제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시장 경제를 공부하고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요지는 모바일 신드롬을 타고 로켓처럼 날아오른다. 휴대전화 게임 회사 로켓파크주식회사를 세우고 신규 주식을 상장하여 엄청난 부자가 된 요지와 간타, 말 그대로 인생 역전을 한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는 법. 더 큰 성공을 위해 적대적 기업 인수를 시도하는 순간 기업 윤리를 어긴 신흥 졸부로 언론에 매도당한다. 결국 게임 회사를 두고 60일 전쟁을 벌이며 어른들 방식으로 승부하려던 둘의 도전은 일장춘몽처럼 끝나버린다. 로켓파크의 모든 재무 상태를 알고 있는 자신만 사라지면 요지가 무사할 거라고 생각한 간타는 죽음을 위한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오키나와에서 다시 만난 요지와 간타는 우정이 돈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한다. 이처럼 작가는 학창 시절 누구나 한번쯤 꿈꿨을 법한 성공에 대한 로망을 따뜻한 시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날아라 로켓파크》는 일본에서 “나오키상 수상 작가 이시다 이라가 그리는 현대판 《달려라 메로스》”라는 타이틀로 널리 홍보되었다. 《인간 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가 쓴 《달려라 메로스》는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우정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달리는 한 인간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일본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대중적인 작품이라서 여러 작가들에 의해 다시 리메이크되고 있는데, 이시다 이라 역시 그 길을 따르고 있다. 서로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 만큼 진한 우정을 나누는 간타와 요지 이야기를 이시다 이라답게 날카로운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청춘 소설, 기업 소설, 범죄 소설 등 갈래를 넘나들며 경쾌하게 그리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결핍된 자들의 연대, 다양한 우정의 모습을 그리다
《날아라 로켓파크》가 그리는 세계는 자본주의 사회다.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비즈니스 논리와 경쟁과 차별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어른들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다. 그런 영향 탓인지 학교 또한 절대 평등하지도, 자유롭지도, 정의롭지도 않다. 정글처럼 약육강식의 논리가 우선한다. 아이들은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동정하는 법이 없고, 괴롭히고 난 뒤에는 통쾌해 하며 따돌림 당하는 아이의 기분 따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런 사회에서 《날아라 로켓파크》의 인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 연대하며 특별한 우정을 나눈다. 이들은 모두 자본에서 소외된 자들로 모두 뭔가 하나둘씩 결핍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발달장애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간타와 너무 세상을 일찍 알아 버려 외로운 요지는 다섯 살 무렵 처음 본 순간부터 자석의 극이 끌리듯 단짝인 된 친구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반 아이들에게 늘 따돌림을 당하는 간타나 술집에 다니는 가난한 싱글 맘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늘 둘레 어른들의 수군거림을 들어야 했던 요지는 장애와 가난, 둘레의 편견이라는 결핍을 갖고 있다. 요지, 간타와 또 다른 방식의 우정을 나누는 히메나도 마찬가지다. 오빠의 발달장애 때문에 간타와 요지를 잘 이해하는 히메나 역시 예쁜 외모 때문에 받는 둘레의 편견에 자신의 외모를 장애라고 여기는 결핍을 갖고 있다. 술집에 나가는 요지 엄마 레이코와 몸이 약해 파트타임으로 겨우겨우 살림을 꾸려 나가는 간타 엄마 메구미도 가난이라는 결핍을 극복하고 아이를 함께 키우기 위해 힘을 합친다.
요지는 친구들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로켓파크를 세웠다. 그리고 더 큰 자유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욕망했다. 하지만 어른들의 방식으로는 자유행 티켓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 비즈니스 세계나 어른들의 세계로 기울지 않게 붙잡아 주고 제자리로 돌려놓는 간타는 그래서 더 상징적이다. 부족하지만 서로의 결핍을 채워 주는 참다운 우정의 모습이다.

기존 청소년 소설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하고 낯선 소재가 주는 색다른 재미
《날아라 로켓파크》는 청년 CEO의 벤처 회사 창업, 모바일 게임 신드롬, 기업 간 암투 등 기존 청소년 소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하고 낯선 소재로 색다른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언제부턴가 청소년 소설의 소재가 죄다 학교라는 공간에 갇혀 학교 폭력, 왕따, 자살과 같은 청소년 문제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날아라 로켓파크》는 그 한계를 벗어나 그 소재를 확장한다는 점에서 참신하다.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촉망받는 청년 CEO가 된 요지와 비록 대인 관계는 서툴지만 남다른 숫자 감각으로 재무와 회계에서 엄청난 능력을 보이는 간타가 좋은 팀워크를 발휘하며 로켓파크주식회사를 성장시키는 모습은 역동적이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자유행 티켓을 얻기 위해 돈을 벌기로 마음먹은 요지가 주식과 실물 경제를 공부하는 한편, 간타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창업을 위한 자본금을 모으는 모습은 꿈을 향해 한발 한발 걸어 나가는 모습이라 저절로 뿌듯해진다. 가끔 방송을 통해 고등학생 사업가나 청년 CEO의 성공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성공하고 싶다거나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과 함께 유쾌한 상상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사건은 기업 확장을 위해 시간 외 거래로 기업 인수를 시도하는 순간 긴박해진다. 기업 인수를 위해 브라이트 흥산이 투자한 펀드가 암흑세계의 투기 자본을 세탁하기 위한 불법 자금이었음이 드러나고, 여러 세력 간 머니 게임에 휘말려 요지와 간타, 히메나는 목숨마저 위태롭게 된다. 본격적인 음모와 암투가 시작되면서 빠른 이야기 전개는 한층 더 흥미진진해지고 독자들을 몰입시킨다.

“간타, 정당하려면 돈이 필요한 거네.”
간타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긴자의 수많은 건물들 위로 흘러가는 탁한 피 같은 구름만 바라보고 있었다. 요지는 차분한 목소리로 간타에게만 들리게 말했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돈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더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되기도 해. 돈이 없다는 건 나쁜 건가 봐. 돈이 없는 건 나쁜 거야.”
간타는 들어서는 안 되는 세상의 비밀이라도 들은 듯 허둥지둥 대답했다.
“넌 날 지키기 위해서 칼을 든 녀석에게 달려든 거야. 넌 틀리지 않았고 옳았어. 그건 돈과 아무 상관없어. 이제 너무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
간타는 불과 두 시간 만에 자신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가 버린 친구가 갑자기 무서워졌다. 요지는 간타 말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꿈꾸는 듯 멍한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인도를 바라보며 말한다.
“자, 봐 봐. 그래서 직장인들은 모두 기를 쓰며 돈을 벌려고 하는 거야. 돈이 없으면 이 세상에서 내가 나로 있지도 못해. 그 사람이 그 사람인 채로 못 살아. 돈이 없는 건 공기나 물이 없는 것과 같아. 못살아.”
요지가 갑자기 간타를 돌아보았다.
“결심했어. 난 돈을 벌 거야.”
간타는 이 친구가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었다. 요지는 불이라도 붙은 듯 말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너랑 엄마를 지킬 거야. 오늘 내 인생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

“간타, 우선 100만 엔을 만들자.”
놀란 간타는 벤치 옆에 앉은 요지를 쳐다보았다. 미인인 엄마를 닮아 단정한 얼굴이지만 그 고소 사건 뒤로 파리하니 차가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중학교 때부터 여학생들이 요지에게 쓴 러브레터를 전해 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큰돈을 고등학생이 어떻게 모아.”
요지와 간타는 한 달에 3천 엔씩 용돈을 받았다. 둘이서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거의 15년은 걸리는 액수다. 요지가 설명했다.
“학교에 다니면서 알바를 하자. 우리 둘이 노력하면 1년이면 가능해. 그 돈은 장차 몇 배가 되어서 돌아오고 우리를 지키는 방패가 될 거야. 운용은 나한테 맡겨.”
‘운용?’ 또 모르는 말이다. 살며시 옆얼굴을 보니 요지 표정이 반짝반짝 빛났다. 멀리 은색 로켓 미끄럼틀이 둔탁한 빛을 내고 있다. 단지 안에 있는 공원이 간타에게는 마치 나사(NASA)의 우주 로켓 발사장처럼 보였다. 요지라면 분명히 최고의 우주 비행사가 될 것이다.
간타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떡였다.

열아홉 살인 요지와 간타는 아르바이트와 주식 투자로 모은 밑천을 자본금으로 유한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 이름은 로켓파크.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있는 로켓 미끄럼틀에서 따온 이름이다. 처음에 요지가 그 회사 이름을 제안했을 때 간타는 덩실거리며 기뻐했다. 다섯 살 때부터 둘이서 놀았던 추억의 장소였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뒤, 이 이름이 일본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 줄 두 젊은이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시다 이라
1960년에 도쿄에서 태어나 세이케이 대학을 졸업했다. 광고제작회사에 근무하다가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활약했다. 1997년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로 제36회 올요미모노 추리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연작 시리즈인 이 작품이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인기 작가로 발돋움했다. 아름다운 문체, 날카로운 사회의식, 웃음과 감동으로 무장한 청춘소설과 추리소설로 주목받으며 일본 차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2003년 발표한 『포틴』으로 제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 『포틴』 『식스틴』 『엔젤』 『슬로 굿바이』 『날아라 로켓파크』 『1파운드의 슬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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