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가 소설로 출간됐다. 많은 호평을 받았던 영화처럼 소설 역시 예민한 사춘기 청소년의 마음을 ‘가면’과 ‘짝사랑’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따듯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소설은 학교의 ‘무게’와 집안에서의 ‘사사키 미요’, 그리고 고양이 가면을 써서 사사키 미요가 변신한 고양이 ‘타로’라는 동일하지만 다른 세 개체를 통해, 타인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의미를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출판사 리뷰
너와 만날 수 있는 마법을 발견했어
오늘도 나는 네발로 달린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너를 위해!
이야기의 주인공 사사키 미요는 엉뚱한 일면이 있어 친구들에게 ‘무한 게이지 수수께끼 인간’이라는 뜻의 ‘무게’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짝사랑하는 남학생 히노데 겐토에게 ‘히노데 일출 공격’이라는 장난을 치고, 관심 없는 사람들을 전부 허수아비로 바꾸는 망상을 하지만, 이혼한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동시에 누구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마음 깊이 품고 있다. 말없이 자신을 버린 엄마에게도, 엄마가 떠나자마자 약혼자를 데리고 온 아빠에게도, 아빠의 약혼자인 가오루 아줌마에게도 별다른 애정을 가지지 않은 미요는 상처받은 속내를 숨긴 채 분위기에 맞춰 평화로운 ‘가족 놀이’에 동참한다. 집에서조차 마음 편히 있지 못하는 미요가 유일하게 행복해하는 때는 바로 수상한 고양이 가면을 뒤집어쓰고 고양이 ‘타로’로 변신해 짝사랑하는 히노데를 만나러 가는 시간이다.
모두가 원하는 내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나는 너의 힘이 되고 싶어, 좋아한다고 말해 주고 싶어!”
미요에게는 세 가지 이름이 있다. 첫 번째는 태어난 뒤 서류에 등록된 이름 ‘사사키 미요’, 두 번째는 학교에서 불리는 별명 ‘무게’, 마지막은 고양이로 변신한 미요에게 히노데 겐토가 직접 붙여 준 이름 ‘타로’이다. 매일 저녁 타로로 변신해 히노데의 집으로 찾아가는 미요는 언젠가 고양이 ‘타로’가 아닌 인간 ‘사사키 미요’로서 히노데의 마음을 얻겠다고 다짐하지만 계획은 장렬히 실패하고 만다.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를 잃고 상심한 미요의 앞에 고양이 가면을 줬던 가면 장수가 다시 나타나, 인간으로 사는 것은 괴로운 일일뿐이니 영원히 고양이로 사는 것은 어떠냐는 유혹을 건넨다. 결국 미요는 자신이 가장 사랑받을 수 있는 순간은 사람이 아닌 ‘고양이’로 존재할 때뿐이라는 생각에 빠져 인간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한다.
그러나 자신처럼 고양이로 변하기를 택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미요는, 학교에서는 엉뚱한 ‘무게’로, 집에서는 가족 놀이에 장단을 맞춰 주는 ‘사사키 미요’로 행동하는 것과 똑같이 ‘타로’ 역시 히노데가 원하는 모습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애써 괜찮은 척 가면을 쓰고, 안식처를 찾아 도망치던 미요는 진심을 드러내지 않는 이상 변하는 게 없다며 다짐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결심한다. 소설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는 상처 입은 사람이 내면의 아픔을 극복하고, 스스로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통해 타인이 원하는 나의 모습이 아닌, 내가 똑바로 마주할 수 있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른의 분별력을 갖추지 못한 아이를 속여서 ‘저쪽’에 데려간다고……. 너도 조심해. 그 녀석은 인간들이 말하는 질 나쁜 고양이 요괴라고. 같은 고양이라고 해도 되도록 가까이하지 않는 편이 좋아.”
기나코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늙은 고양이는 조금 슬픈 듯이 금빛 눈동자를 가늘게 떴다.
“그렇게 가지고 싶은 게냐, 눈에 보이는 행복이란 것이.”
걸으면서 난 속으로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
‘이딴 세상, 지긋지긋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그때였다.
“앗!”
갑자기 들린 외침에 나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길 위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 앞에도 뒤에도 하지만 그 노점은 확실히 그곳에 있었다.
빨갛게 칠한 나무로 만든 매대 위에는 가면이 죽 진열되어 있었다. 색은 다양했지만 전부 고양이 모양이었다.
“가면?”
내가 중얼거리자, 매대 옆에 앉아 있던 주인이 내 쪽을 돌아보았다. 고풍스러운 기모노를 입고 풍채가 좋은, 아니 몸 자체가 엄청 큰 사람이었다.
“어서 오쇼.”
모자를 깊이 눌러쓴 가게 주인은 손에 든 담뱃대를 뻑뻑 빨면서, 내게 히죽 웃어 보였다.
“써 볼 테냐?”
그 순간, 묘하게 차가운 바람이 내 어깨를 스쳐 갔다. 길가에 늘어선 빨간색 등롱에 쓰인 글자가 ‘신등’에서 ‘묘등’으로 바뀐 것을 알아챈 것은 훨씬 나중이었다.
캔을 다 먹은 기나코는 문득 거실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갈색 털로 뒤덮인 몸. 불필요한 살은 찾아볼 수 없다. 가오루도 예쁘다 칭찬해 주고, 스스로도 근사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이다. 털이 빠지는 일도 없다.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된다. 언젠가 기나코에게도 ‘그때’가 찾아온다는 것을. 문득 기나코는 늙은 고양이의 얼굴을 떠올렸다. 토관 위에서 언제나 둥글게 몸을 말고 앉아 있던 검고 늙은 고양이.
이제는 만날 수도, 서로 대화를 나눌 수도 없다. 기나코에게는 망설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와사 마모루
라이트 노벨 작가.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R2〉 시리즈와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일곱 개의 대죄』 등의 라이트 노벨 작업을 했다.
목차
기나코의 세계1 햇볕을 쬐며 꾸벅꾸벅 졸던 날 굴뚝 뒤에서
1 무게 , 사랑에 빠지다
기나코의 세계2 햇볕을 쬐며 꾸벅꾸벅 졸던 날 굴뚝 뒤에서
2 무게, 편지를 쓰다
기나코의 세계3 햇볕을 쬐며 꾸벅꾸벅 졸던 날 굴뚝 뒤에서
3 무게, 섬으로 가다
기나코의 세계4 햇볕을 쬐며 꾸벅꾸벅 졸던 날 굴뚝 뒤에서
4 무게, 하늘을 달리다
에필로그 그리고, 무게는 사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