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산하작은아이들' 14권. 이상교 동시집. 이상교 선생은 지난 30여 년 동안 문단에서 드물게 동화와 동시, 두 영역에서 고르고 알찬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이 작품집에는 모두 57편의 동시들이 실려 있는데, 무엇보다도 일상 속의 작고 소소한 사물이나 생명들에 대한 섬세한 눈길과 애정이 느껴진다.
'먼지야, 자니?'라는 제목은 작품 제1부에 들어 있는 '먼지'라는 동시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는, 책장 앞턱의 먼지들. 시의 화자가 등을 콕 찔러 자국이 났는데도, 쿨쿨 자고 있는 듯 보인다.
동시집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학교.집.친구 그리고 나', 제2부는 '꽃.나무.새 그리고 고양이', 제3부는 '비.구름.바람 그리고 하늘'이다. 대체로 생활 영역 또는 소재를 중심에 놓은 구분이지만, 한편으로는 시의 화자가 대상을 보는 시각과 여기서 비롯된 다양한 관계에 따라 갈라놓은 것이다.
각 부의 앞머리에는 '동시야, 안녕?', '널 사랑해!', '변하지 않을게!'라는 산문이 실려 있다. 이 글들은 동시를 통해 사물들을 만나고 고민하고 사랑하게 되는 작가의 창작일기인 셈이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모두 작가가 그린 것들이다.
출판사 리뷰
이상교의 동시집 《먼지야, 자니?》의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상교 선생은 지난 30여 년 동안 문단에서 드물게 동화와 동시, 두 영역에서 고르고 알찬 작품들을 발표해왔습니다. 이 작품집에는 모두 57편의 동시들이 실려 있는데, 무엇보다도 일상 속의 작고 소소한 사물이나 생명들에 대한 섬세한 눈길과 애정이 느껴집니다. “먼지야, 자니?”라는 제목은 작품 제1부에 들어 있는 <먼지>라는 동시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입니다.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는, 책장 앞턱의 먼지들. 시의 화자가 등을 콕 찔러 자국이 났는데도, 쿨쿨 자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처럼, 언제나 우리 주변에 널려 있지만 우리가 마음을 주기 전까지는 마냥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물들을 깨우고, 이를 언어에 실어 표현하는 것이 바로 동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흔히 ‘어린이 같은 마음’이라는 말을 하지만,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사물과 생명에 대한 작은 호기심, 관심, 사랑을 고이 간직한 마음이 그런 경우가 아닐는지요.
이 책은 《먼지야, 자니》(2006)의 개정판입니다. 원고 전체를 다듬고, 표지와 판형도 변경했습니다.
구성과 특징 이상교의 동시들은 리듬감 있게 잘 읽힙니다. 저마다의 빛깔을 가진 윤기 있는 단어들, 깔끔하게 정돈되고 적절하게 구성된 연들, 감정의 과잉을 피하면서도 부족함이 없는 표현력, 그리하여 생생하게 독자들의 눈앞에 떠오르는 시적 정경. 이 동시집은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는 ‘학교·집·친구 그리고 나’, 제2부는 ‘꽃·나무·새 그리고 고양이’, 제3부는 ‘비·구름·바람 그리고 하늘’입니다. 대체로 생활 영역 또는 소재를 중심에 놓은 구분이지만, 한편으로는 시의 화자가 대상을 보는 시각과 여기서 비롯된 다양한 관계에 따라 갈라놓은 것입니다.
각 부의 앞머리에는 ‘동시야, 안녕?’, ‘널 사랑해!’, ‘변하지 않을게!’라는 산문이 실려 있습니다. 이 글들은 동시를 통해 사물들을 만나고 고민하고 사랑하게 되는 작가의 창작일기인 셈입니다. 《먼지야, 자니?》에 실린 그림들은 모두 작가가 그린 것들입니다. 글에 담긴 내용의 사실적인 재현보다는, 시어와 시어 사이 또는 행간과 행간 사이의 틈새와 여백을 이어주고 메워주는 상상력의 또 다른 가능성을 시도해본 것입니다.
편집자 노트 일상적인 관찰이나 감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한 글들을 쉽고, 행의 길이가 짧다는 특징만으로 동시로 분류하는 것은 억지라는 느낌을 종종 갖게 됩니다. 대부분 출판사들이 동시집 출간을 꺼리는 것은 판매 부진에도 이유가 있지만, 좀처럼 빼어난 동시들이 나오지 않는 현실과도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어느새 훌쩍 어른이 되어버린 작가가 여전히 어린이다운 마음씨로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시적 긴장과 함축성을 놓치지 않는 그런 동시집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상교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자랐습니다. 1973년 소년 잡지에 동시가 추천 완료되었고,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입선되었으며, 1977년에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입선 및 당선되었습니다. 세종아동문학상과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아동문학상, IBBY 어너리스트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 <처음 받은 상장>, <좁쌀영감 오병수> 등이 있고, 동시집 <예쁘다고 말해 줘>, <소리가 들리는 동시집> 등이 있으며, 그림책으로 <도깨비와 범벅 장수>, <잠 온다> 등 그밖에 여러 권이 있습니다.
목차
학교·집 ·친구
그리고
나
속으로 말한다 10
이사 12
내 친구, 은초롱꽃 14
놀이터 16
신발 속에 18
쉿, 조용! 20
시계 가게 22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비 24
비 내리는 날 26
책이 된 꽃 28
내 인생 30
나는 못 한다 32
먼지 34
매듭 36
발과 강아지 38
큰이모부 40
할머니 밥숟가락 42
오래된 시계 44
벌초 46
할머니 허리 48
꽃·나무·새
그리고
고양이
망초꽃 54
강아지풀 56
나뭇잎에 58
잎사귀 60
담장과 담쟁이덩굴 62
참새 64
꽃이 피었다 66
꽃씨 68
산새 70
봉숭아 꽃물 72
고양이 혓바닥 74
강아지풀도 76
귀뚜라미 78
감 80
버섯 82
연 날리기 84
비·구름·바람
그리고
하늘
비 오는 날 90
병아리, 개나리 92
설레는 나무 94
민들레 96
봄비 소리 98
물수제비 100
눈물 102
나팔꽃 싹 104
여름 들길 106
싸움 108
바람 부는 날 110
초저녁 별 112
구름 114
밀물 116
바람 발자국 118
강물이 쉴 새 없이 120
가을 아침 122
눈 124
알 리 없지 126
겨울 들판 128
봄눈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