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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우한테 잘해줘
자음과모음 | 청소년 | 201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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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 23권. <나의 고독한 두리안 나무>, <라구나 이야기 외전>의 작가 박영란이 새롭게 선보이는 청소년 소설이다. 박영란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문장으로, 어른들의 의해 기획된 삶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불법체류자였던 필리핀인 아버지와 결혼한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지금은 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엄마와 단둘이 산다. 녀석은 부유한 집안에, 과학고는 거뜬하게 입학할 수 있는 화려한 스펙을 갖고 있다. 확연한 집안의 경제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녀석과 나는 입이 없어서 답답해 속 터져 죽은 헬로 키티의 죽음을 절대 공감하며 키득대는 친구 사이이다.

J학원의 과학고 입시 준비반에서 만난 녀석과 나는 각 학교에서 톱으로, 공부 꽤나 한다는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입시 준비를 하는 한편으로는 도둑질이라는 일탈로 어긋난 휴식을 취하며 짜릿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KBO 시험 12일을 남겨놓고 건너편 U학원 여학생이 옥상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범인으로 녀석이 지목되는데….

  출판사 리뷰

『나의 고독한 두리안 나무』 『라구나 이야기 외전』의 작가
박영란 신작소설

코끼리 발목을 잡고 있는 끈.
그거 누가 끊어야 하는지 아냐?
그래, 자기 자신!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


필리핀인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는 나는 ‘삶은 나에게 다정하지 않아’ 푸념하는 엄마와 단둘이 산다.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결국 결손가정의 혼혈아로 태어난 자신에 대해서도 부정하고픈 아픔을 감추고 있다. 부유한 집안에, 과학고는 거뜬하게 입학할 수 있는 화려한 스펙을 갖고 있는 녀석은 자신을 혼자 두고 한 달의 절반 이상을 해외여행 하는 부모보다 배에 육종을 매달고 낑낑거리는 애완견 ‘몽’에게 더 마음을 주며 늘 ‘답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헬로키티 입이 왜 없는 줄 알아?
어렵다. 새끼야, 뭔데?
말하지 말라고.
듣기만 하라고.
듣기만?
그래서, 헬로키티가 어떻게 된 줄 알아?
모르지.
자살했대.
자살? 왜?
말을 못하니까.
말을 못한다고 자살을 해?
헬로키티 일가족이 모두 자살했어.
아무리.
실은 속 터져 죽은 거야. 자살이 아니고.
끔찍하다.
누가 더 끔찍한 거 같냐.
누구라니?
헬로키티를 만든 사람이냐. 헬로키티 자신들이냐.
와, 짜식, 오늘 또 힘들게 하네.

확연한 집안의 경제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녀석과 나는 입이 없어서 답답해 속 터져 죽은 헬로 키티의 죽음을 절대 공감하며 키득대는 친구 사이이다.
J학원의 과학고 입시 준비반에서 만난 녀석과 나는 각 학교에서 톱으로, 공부 꽤나 한다는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입시 준비를 하는 한편으로는 도둑질이라는 일탈로 어긋난 휴식을 취하며 짜릿해한다. 학원가에서 최고 강사로 손꼽히는 강과가 자신들의 목표인 일류대 엘리트 코스를 졸업하고 학원가에 다시 돌아온 현실. 입시의 강박감과 불확실한 미래가 아이들을 엉뚱한 일탈로 내몬 것이다. 도둑질이 발각되었을 때에도 당사자인 아이들은 제외되고 학원과 부모에 의해 모든 문제가 처리된다. 그들에겐 오직 공부에 집중하여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것만이 목표로 주어진 것이다. 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이들의 몫인 것이다.
녀석이 마지막 보낸 문자의 영우는 누구인가?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학원가로 돌아와 명강사가 된 강과는 돈을 많이 모으면 모나코 왕국에 가서 ‘여행자를 위한 여관’을 할 거라고 했다. 강과는 공부의 극한을 맛보았기 때문에 어떤 어려운 일도 겁나지 않는다고 했다. 강과의 꿈인 여관에 녀석과 내가 “00에게 잘해줘”라고 이름 짓고, 아무렇게나 가져다붙인 이름이, “영우에게 잘해줘”였음을 나는 이제야 떠올린다. 그때 녀석이 말했다. “코끼리 발목을 잡고 있는 끈은 누가 끊어야 하는가? 자기 자신…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 녀석이 끊어내려고 했던 것은 아무런 전망도 없이 오직 익숙해져야만 하는 하나의 세계였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엘리트 코스를 제대로 걷고자 몸부림치는 아이들 내면의 번민은 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진 낡은 세계의 몰락을 의미하며, 아이들은 새로운 희망, 길을 찾고자 한다.
소설은 현실의 많은 ‘영우’에게 박영란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문장으로 말하고 있다. 너 자신에게 잘해줘, 라고. 어른들의 의해 기획된 삶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말이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나는 무기력 상태에 빠지고 만다. 떠올리기도 전에 나를 좌절시키는 사람. 한때 불법체류자였던 남자. 불법체류자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엄마와 결혼했다는 오명을 벗지 못한 사람. 그런 사람이 나의 아버지다. 겁먹은 듯 커다란 눈동자, 구부정한 등 때문에 더욱 작아 보이는 키, 똑같은 옷을 입어도 한국인이 아니라는 티를 숨길 수 없는 동남아 풍 체격, 아무리 능란하게 해도 어딘지 서툰 한국말, 그런 사람이 내 아버지다.

저녁식사 후 우리는 문구점으로 몰려갔다. 그리고 몇몇 놈은 컬러 펜이며 컴퓨터용 지우개 따위를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왔다. 마구잡이 식이었다. 그 물건들이 꼭 필요한 것도, 딱히 갖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그런 아슬아슬한 순간의 긴장을 즐기는 일에 몰두했다. 물건을 주머니에 집어넣는 쪽이든, 그런 아이를 보호해준답시고 몸으로 가려주는 시늉에 열을 올리는 쪽이든, 뒤따라 다니면서 망이랍시고 봐주는 쪽이든 긴장된 순간을 즐기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모두 열기에 휩싸였다.

라면을 먹으면서 강과는, 나중에 언젠가는 모나코 왕국에 가서 ‘여행자를 위한 여관’을 할 거라고 했다. 물론 돈을 많이 번 후에. 그리고 강과는 공부의 극한을 맛보았기 때문에, 어떤 어려운 일도 겁나지 않는다고 했다. 공부의 극한을 맛본 놈과 그렇지 않은 놈의 인생이 같을 것 같냐? 했다.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했다. 인생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다르다는 거였다.

  작가 소개

저자 : 박영란
소설집 『라구나 이야기 외전』, 장편소설 『나의 고독한 두리안나무』, 『영우한테 잘해 줘』, 『서울역』, 『못된 정신의 확산』, 『편의점 가는 기분』, 동화 『옥상정원의 비밀』을 펴냈다.

  목차

영우한테 잘해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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