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가문비책읽기 저학년 시리즈 3권. 나무와 꽃, 풀에 관한 아홉 가지 동화를 엮었다. 평화롭게만 보이는 식물들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하며, 욕심을 부릴 때가 있고,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식물의 신기함과 소중함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자연이 전해주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자연 감수성을 키워주는 아홉 가지 짧은 동화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매우 신기하다. 말도 못하는 씨앗이 흙바닥에 툭 하고 떨어져서 한 그루의 나무가 되고,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잡초라고 해도 자손을 퍼뜨릴 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갖고 있다. 여름엔 무성한 잎을 자랑하고 추위에 견디기 힘든 겨울이 되기 전에 모든 잎을 떨어뜨리며, 봄에는 화려한 꽃으로 온갖 곤충들을 유혹하는 식물의 세계. 이 책은 이런 식물들에 관한 동화이다.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조용히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식물들이 사실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고, 때로는 욕심을 부리고 다투기도 한다는 것을 동화로 풀어나갔다. 그리고 이런 자연과 사람은 함께 도우며 살아가야 하는 관계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였다. ‘씨앗을 심으면 싹이 트고, 싹이 점점 자라….’처럼 도식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욕심 많은 나무가 성급하게 키를 키웠을 땐 어떻게 되는지, 저 작은 꽃은 어떻게 자기 씨앗을 퍼뜨리는지와 같은 궁금증이 이야기를 통해 해결되기 때문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식물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도시아이들이 자연을 알고, 자연을 느끼고, 자연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은 자연에 관한 책을 읽고 가끔씩 자연체험학습을 나간다고 해서 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다만 아이들이 식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런 동화를 읽으면서 주변에서 흔히 보는 풀이나 꽃, 나무들에게 친근감을 갖게 되기를, 그래서 자연과 사람이 따로따로가 아니라 사람 또한 자연의 한 부분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책에 담겨 있다.
숲 속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
#1. 욕심쟁이 식물들의 최후
누가 돌보지 않아도 한데 어울려 조화롭게 자라나는 자연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래서 우리는 환경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자연을 본받으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짧은 동화는 잘난 척하는 호박 줄기의 이야기, 키를 키우다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죽어버린 나무 이야기, 서로를 감다가 둘 다 죽어버리는 칡나무와 등나무의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평화롭고 조화로운 자연의 모습’은 없고 어쩐지 욕심을 내고 남의 것을 탐하는 사람의 모습과 닮아있는 식물들의 이야기다. 우리가 몰랐던 식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 그릇보다 큰 욕심을 부리거나, 다투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2. 영차영차! 소리 없이 노력하는 식물들
물과 햇빛, 기름진 흙만 있으면 씨앗은 힘도 들이지 않고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람이 사회에 적응을 하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식물들도 노력한다. 그래서 그 모습은 자기가 사는 환경에 적응하기 가장 좋은 상태로 변하는 것이다. 나비를 끌어들일 필요가 없어서 보라색으로 치장한 가을날의 꽃들, 씨앗을 멀리 퍼뜨리기 위해 날개를 달아준 단풍나무의 이야기는 식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에 적응해 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 식물의 이름에 관한 동화는 이런 주변 환경과의 조화 속에서 식물의 이름이 지어졌음을 말해 준다.
#3. 모든 꽃은 아름답다
사람은 자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자연을 보호하고 가꿔야 하는 것인데, 자연의 혜택은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어서 사람들은 자연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사실을 곧잘 잊는다. 이 책에서는 나무도 아픔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자연을 아낀다면 그 성질을 살펴 그에 맞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게 진정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모든 꽃과 나무와 풀들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더라도 생명 그 자체로 소중한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생태정보
이 책에는 다양한 식물들(약 100여 가지)이 등장한다. 양지꽃, 괭이밥, 긴오이풀, 우산나물….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생김새를 떠올리기 어렵거나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보면서도 막상 이름을 몰랐던 식물들이 대부분이다. 이야기 속에 많은 식물들이 나오는 만큼 이들의 모양이나 특징들이 설명돼 있어 재미뿐만 아니라 식물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도감처럼 단순한 나열식 정보가 아니라, 식물이 주인공으로 나와 말을 하거나 한 가지 주제 아래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가 상상력을 발휘해 자연스레 자연에 호기심을 갖도록 해 준다. 예를 들어 호박줄기와 아기소나무의 이야기를 읽은 아이라면 가을날에 시들어 가는 호박줄기를 보곤 “아, 네가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시들어버린 그 호박줄기구나?” 라며 관심을 보일 것이다. 또 가을에 왜 보라색 꽃이 많은지에 대한 동화를 읽은 아이라면 지나가다 보이는 꽃들의 색깔에 호기심을 느낄 수 있다. 아이와 상관없어 보였던 주변 식물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다. 게다가 책 사이사이에 그려진 일러스트는 아이가 실제로 식물을 찾아볼 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심후섭
1951년 경상북도 청송에서 태어나 대구교육대학교와 경북대학교 대학원, 대구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와 월간문학 신인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의로운 소 누렁>, <소야, 웃어 봐>, <나무도 날개를 달 수 있다> 등 모두 70여 권이 있으며, ‘세상에서 제일가는 정원사’ 등 여러 작품이 교과서에 실려 있다. 그동안 창주문학상, 새벗문학상, 제1회 MBC창작 동화 대상, 한국아동문학상, 대구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긴 호박줄기의 후회
쓰러진 나무의 비밀
칡덩굴과 등나무가 만나면
가을에는 왜 보라색 꽃이 많은가
나무도 날개를 달 수 있다
네 이름은 어떻게 지어 졌니
나무도 운다
세상에서 제일가는 정원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