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13년 개정 교과서 초등국어 1, 2학년 3-㉮에 수록되어 있는 동화 주먹이
옛날, 아기를 간절히 바라는 한 부부가 오랜 바램 끝에 사내아이를 얻게 되는데, 꼭 주먹만 해서 이름을 주먹이라고 지었습니다. 어느 날, 주먹이가 아버지를 따라 낚시터에 갔다가, 길을 잃고 헤매면서 온갖 모험이 시작되지요. 황소 배 속에 들어가는가 하면, 솔개 발에 채여 솔개의 먹이가 될 뻔하기도 하고, 잉어에게 먹혀 잉어 배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기도 해요. 주먹이는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요?
출판사 리뷰
어린이 독자들은 \'작은 사람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자신이 작고 어리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쉽게 동화되기 때문이겠지요. 『주먹이』는 참 귀엽습니다. 참 사랑스럽습니다. 주인공 주먹이가 겪는 모험 이야기를 먼 옛날이 아닌, 근대로 끌어 온 것은 옛이야기의 새로운 시도입니다. 멀거나 가깝거나 옛날은 옛날이니까, 결국은 이야기에 영원성과 현재성을 부여한 셈이지요. 어린이 독자가 주먹이가 되어 신나는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재미나게 읽어 주기를 바랍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바로 옆에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정겹고 구수한 입말체를 살렸습니다. \'솔개가 옳다구나 하고 쌩 내려와서…\' \'씽 하고 어디로 떨어졌냐면 강으로 떨어졌어.\' 이렇게 정겨우면서도 적절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작가의 이야기 솜씨에 감탄하게 되는 글입니다. 주인공이 겪는 세 번의 위기는 병렬적 3단 구조의 전형으로, 보다 안정적인 구성미를 느끼게 합니다.
까만색 중학생 모자를 질끈 동여맨 주먹이의 모습에서 절로 미소가 떠오르는 그림입니다. 어딘지 촌스럽지만 정겨운, 우리들 기억에도 살아 있는 60년대쯤의 어느 동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로 느껴지지요. 『넉점 반』에서 새로운 캐릭터와 기법으로 주목 받는 작가 이영경님의 새로운 시도가 또 한번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야기의 여정을 따라 쉴 새 없는 긴장감으로 독자들을 끌어가다가, 결국에는 안도하게 되는 편안함으로 그림을 마치면서, 주먹이라는 꼬마 아이를 어디선가 만날 것만 같은 여운이 남습니다. 또 장면마다 등장하는 소품과 정경들을 유심히 보면서 그림 읽기의 재미에 빠져 볼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서정오
1955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식구들과 동네 어른들에게 옛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안동 교육 대학과 대구 교육 대학을 졸업한 뒤 오랫동안 초등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다. 1984년 소년 소설 ‘언청이 순이’를 『이 땅의 어린이 문학』에 발표하면서 동화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옛 이야기를 새로 쓰고 들려주는 일을 열심히 해 왔다.
교육 현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우리 옛 이야기를 들려준 경험을 바탕으로 『옛 이야기 들려주기』를 썼고, 이 때 어린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잘 갈무리해서 《옛 이야기 보따리》 시리즈(모두 10권)로 펴냈다. 그 외에《팥죽 할멈과 호랑이》《정신없는 도깨비》《옛이야기 들려주기》도 썼다. 옛 이야기 속에 숨은 뜻을 해치지 않으면서, 백성들의 끈끈한 정이 담긴 입말을 살려 새로 쓴 옛 이야기로, 방정환 이후 ‘들려주는 문학’으로서 옛 이야기를 다시 꽃피운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어린이도서연구회에 몸담고 있으며, 옛 이야기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그림 : 이영경
이영경은 1966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1993년부터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신화따라 바다 여행』,『옛날옛적 이야기쟁이』,『꽃들이 들려주는 옛이야기』등 지금까지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그의 작품 여정을 살펴보면 작가가 특히 우리 옛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영경은 실제로 우리 전통의 선을 잘 살려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한지에 스며든 듯한 부드러운 색감이 원색적이고 화려한 외국 그림과 선명하게 비교되면서 우리의 맛을 살려 주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즉 한국적인 그림책을 만들어내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작가는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할 만큼 텍스트 이해력이 뛰어나다.
그의 대표작『아씨방 일곱 동무』는 2001년 SBS 어린이 미디어 대상 창작 그림책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어와 일본어로도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씨방 일곱 동무』는 \'규중칠우쟁론기\'라는 고전문학을 아이들이 읽기 쉽게 다시 쓴 책이다. 작가는 우리 고전을 되살려 그림책으로 만들어 정감있는 그림과 함께 들려주고 있다.
그 외에도 이영경은 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지금도 아름답고 재미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는 『아씨방 일곱 동무』와 『신기한 그림족자』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넉 점 반』,『꽃들이 들려주는 옛이야기』,『윤봉길』, 『전우치전』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