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에릭 월터스의 자전적 성장 소설이다. 작가는 이 책에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아주 많이 담았지만, 그럼에도 다 담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만큼 <날짜 지우는 아이>는 주인공 로비가 가장 자신을 보호해 주어야 할 아버지로부터 받는 지긋지긋한 폭력이 가슴 아프도록 실감 나게 그려진 작품이다. 동시에, 전학생 하모니와의 찬란한 우정의 시너지와 그 모든 고통 끝에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는 엔딩 역시 화려한 비약이나 특별한 기적 없이 담담히 그려진다.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고 뿌듯하다. 하루하루 의문의 ‘날짜’를 지워 가며 소리 없는 지옥을 견디고 의연하게 자신을 지켜 나가는 로비의 이야기가 지금도 어딘가에서 소리 없는 폭력과 싸우는 모든 아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심금을 울리면서도 살며시 웃음 짓게 하는,
꼭 소장해야 할 가슴 따뜻한 이야기.”
- 스쿨라이브러리저널
독자들은 우리의 영웅을 위해 마음 아파하며 응원을 보낼 것이다.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
- 테레사 토튼, 캐나다 총독 문학상 수상 작가
‘폭력’ 없는 ‘폭력’에 내몰린
두 아이의 처절하고 달콤한 생존 일기
다음 중 부모가 자녀에게 할 말로 옳은 것은?
①네가 의사라도 되는 줄 아냐? 난 곧 죽을 거다.
②내일 시험 보러 갈때 내 시체를 넘어서 가면 되겠구나.
③언제나 너만 중요하지. 그렇지?
④네 큰아빠가 널 그렇게 아꼈다면 애초에 이 집에도 자주 왔겠지.
⑤학교 잘 다녀오거라.
세상에 이보다 쉬운 문제가 또 있을까요? 모두 잘 맞히셨습니다. 정답은 당연히 ⑤번입니다. 나머지 선택지가 너무 허무맹랑하지 않냐고요? 놀랍게도, ⑤번을 제외한 모든 대사는 이제부터 소개드릴 소설 「날짜 지우는 아이」에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주인공 로비가 친아버지에게 듣게 되는 대사들이죠. 로비는 아버지에게 맞은 적도, 집에서 내쫓긴 적도 없지만 또래 중 누구보다 위태로운 일상에 내몰려 있습니다. 바로 아버지의 방임과 가스라이팅, 일종의 언어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죠. 로비의 아버지는 아무 기별도 없이 몇일, 몇주간 집을 비우기 일쑤인 데다, 오랜만에 집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다 해도 로비를 향해 비아냥을 일삼고, 내뱉는 말이라곤 아들을 평가절하하는 표현들뿐입니다.
‘폭력’ 없는 ‘폭력’은 이웃이나 친구가 눈치채기도 어렵거니와 당하는 스스로도 폭력이라는 사실을 의식하기 어려운, 무척 치밀한 종류의 폭력입니다. ‘방임’과 ‘가스라이팅’이 우리 사회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한국 사회 역시 보호자가 아이들을 혼자 놔두는 것이 어마어마한 폭력임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세대가 전란과 경제난이라는 꽤나 묵직한 핑계로 자녀들을 쉬이 방임했다면, 이제는 그 어떤 이유로도 자녀 방임의 죄를 피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언어 폭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이성간의 교제 폭력 사건, 그중에도 가스라이팅을 통한 성폭력과 차별 문제가 자주 조명되면서, 우리는 언어 폭력의 가해자들이 언성을 높이거나 욕설을 섞지 않아도 어떻게 말을 통해 교묘히 상대의 자존감을 파괴하고 옥죌 수 있는지 알아 가고 있습니다.
꿈꾸는섬 출판사의 새 책 「날짜 지우는 아이」는 에릭 월터스의 자전적 성장 소설입니다. 작가는 이 책에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아주 많이 담았지만, 그럼에도 다 담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만큼 「날짜 지우는 아이」는 주인공 로비가 가장 자신을 보호해 주어야 할 아버지로부터 받는 지긋지긋한 폭력이 가슴 아프도록 실감 나게 그려진 작품입니다. 동시에, 전학생 하모니와의 찬란한 우정의 시너지와 그 모든 고통 끝에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는 엔딩 역시 화려한 비약이나 특별한 기적 없이 담담히 그려집니다.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고 뿌듯하달까요. 하루하루 의문의 ‘날짜’를 지워 가며 소리 없는 지옥을 견디고 의연하게 자신을 지켜 나가는 로비의 이야기가 지금도 어딘가에서 소리 없는 폭력과 싸우는 모든 아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 환장의 짝꿍, 로비와 하모니의
살벌하고도 달콤한 성장기
로비의 숨막히는 일상에 폭탄을 던진 것은 바로 전학생 하모니였습니다. 누구에게도 아빠와의 불안한 생활을 내색하지 않던 어느 날, 터프한 전학생 하모니를 만나면서 로비의 세상은 완전히 뒤바뀝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우정의 여정 끝에, 로비는 하모니에게 자신의 비밀 계획을 털어놓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로비가 하루하루 노트 위에 지워 가던 날짜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우정을 정의한 유명한 문구 중 “친구는 내가 선택한 가족이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때로, 가장 안전하고 따듯해야 할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바깥 세상보다 매섭고 차갑습니다. 로비 역시 이상적인 가족을 갖지 못했지만, 같은 상처와 영혼의 결을 지닌 친구 하모니를 마주칩니다. 로비에게는 방임을 일삼는 아빠가, 하모니에게는 알콜 중독으로 딸을 등한시한 엄마가 있습니다. 상처를 묵묵히 숨기며 모범생으로 지내온 로비와 수없이 퇴학을 반복하며 아픈 상처를 반항으로 표출하는 하모니. 너무나 달라 보이는 둘은, 모순적이게도 첫눈에 서로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을 눈치챕니다. 그리고 좌충우돌한 나날을 함께하며 가족보다 끈끈하고 뜨거운 연대로 서로를 지탱하기 시작합니다.
● 꿈꾸는섬 청소년문학 시리즈,
세상 모든 ‘구석’을 조명하다
꿈꾸는섬 청소년문학 시리즈가 현대사의 비극적 순간을 장르문학 대표 작가 3인의 독보적 상상력으로 재조명한 「우리의 21세기」에 이어 신간 「날짜 지우는 아이」를 선보입니다. 꿈꾸는섬은 다양한 연령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시리즈들을 통해 전쟁과 난민, 장애와 재난 등 우리 곁의 고통과 약자들을 조명해 왔습니다. 신작 「날짜 지우는 아이」는 비단 가정 폭력으로 고통받는 청소년들만을 위로하는 작품이 아닙니다. 오래전 폭력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어른들, 상처받은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 무엇보다 민감하게 이웃의 폭력을 발견하고 피해자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방법과 치유를 경험하게 해 줄 수작입니다. 더불어 앞으로 출간될 꿈꾸는섬의 책들이 어떻게 세상 모든 ‘구석’의 이야기와 외면되지 않아야 할 소재들을 길어올릴지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에릭 월터스
100여 권이 넘는 그림책과 소설을 집필하며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강연자로서, 캐나다 전역을 누비며 매년 십만 명이 넘는 학생들 앞에 서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국가에 공헌한 시민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인 캐나다 훈장(Order of Canada)을 받았습니다.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살고 있습니다.www.ericwalter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