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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라졌다
개정판
생각과느낌 | 청소년 | 201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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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가족 모두가 지쳐가던 어느 날 패트릭은 엄마에게서 이메일을 받는다. 엄마를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구스베리 나무와 5월 1일 전야의 불꽃을 이용해 영혼 케이크를 만들어야 하는데......
엄마의 잔소리를 귀찮아하던 아들, 직장과 집안일에 치이다 못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팠던 엄마의 이야기가 한 장씩 번갈아 펼쳐진다. 아들과 엄마가 벌이는 환타지와 모험 속에서 ‘나이의 의미’와 가족 간의 ‘이해’ 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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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라졌다!

패트릭 맥브라이드의 엄마가 사라졌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아무런 단서도 없이......
열두 살 패트릭이 아는 것은 엄마의 노트북도 함께 없어졌다는 것뿐. 엄마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가족 모두가 지쳐가던 어느 날 패트릭은 엄마에게서 이메일을 받는다. 엄마를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구스베리 나무와 5월 1일 전야의 불꽃을 이용해 영혼 케이크를 만들어야 하는데......
엄마의 잔소리를 귀찮아하던 아들, 직장과 집안일에 치이다 못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팠던 엄마의 이야기가 한 장씩 번갈아 펼쳐진다. 아들과 엄마가 벌이는 환타지와 모험 속에서 ‘나이의 의미’와 가족 간의 ‘이해’ 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마크 트웨인은 말한다. “우리가 잠자는 동안 나이가 우리에게 빚어 놓는 변화란 그 얼마나 놀라운가.” 하고.
『엄마가 사라졌다』(원제 : 12AGAIN)는 나이가 빚어 놓은 변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는 엄마와 아들의 ‘이해’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은 모두 늙지 않기를 원한다. 더 나아가서 한 살이라도 젊어지기를 원한다. 여기 그런 사람들이 부러워 할 주인공이 있다. 패트릭의 엄마인 버나뎃 맥브라이드는 마흔 번째 생일 날 아침 자신이 열두 살로 돌아간 것을 깨닫는다. 그 뿐만이 아니다. 죽은 엄마는 다시 살아나 식사 준비를 하고 있고, TV에서는 닉슨 대통령 재선 추진 위원회에서 내보내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28년 전의 풍경은 오직 집 안에서만 일어날 뿐이다. 집 밖은 여전히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노래와 이메일이 지배하고 있는 21세기의 세상이다. 문제는 집 안에서도, 집 밖에서도 버나뎃은 여전히 열두 살이라는 것. 버나뎃은 왜 마흔 번째 생일에 열두 살이 된 것일까. 그리고 다시 마흔 살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사라지고픈 엄마와 열두 살의 의미
마른 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버나뎃 맥브라이드. 버나뎃은 세 아이를 키우는 신문 기자다. 재택근무를 한다고 해도 세 아이를 키우며 기사를 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남편과 아이들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남편은 산부인과 의사다. 그 의미는 병원에서 호출이 오면 언제든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큰아들 패트릭의 나이는 열두 살이다. 한참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할 나이에 엄마를 도와 집안일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집안일과 기사 쓰기에 지친 버나뎃은 휴식이 필요하다 느끼고 죽은 엄마의 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놓았던 음료수를 마시며 읊조린다. 젊음을 위해. 내 마지막 젊음을 위해. 그 순간이 바로 마흔 살을 코앞에 둔 버나뎃이 열두 살로 변하는 순간인 것이다.
열두 살(twelve)은 소녀로서 보내는 마지막 시절이다. 한 해가 더 지나면 소녀는 열세 살(thirteen) 숙녀, 흔히 말하는 틴에이저가 되는 것이다. 현실의 버나뎃은 마흔 살이다. 마흔, 김광석은 서른 즈음에를 통해 순수함의 상실을 노래했지만 마흔의 의미는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더 이상 젊음을 기대해서는 안 되는 나이, 자신의 삶보다는 가족의 삶을 중시해야만 하는 나이가 바로 마흔인 것이다. 공자가 마흔을 일러 불혹(不惑)이라고 한 것도 결국은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마흔 살 생일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돌아본 버나뎃은 열두 살 소녀 시절에 꿈꾸던 삶에서 너무도 멀어진 것을 깨닫는다. 그러한 자괴감이 그녀를 다시 열두 살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엄마의 부재와 패트릭
패트릭의 나이 또한 열두 살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것은 패트릭의 미래가 아직 열려 있으며, 그 미래는 열두 살 이후의 삶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중요한 시점에서, 엄마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에서 엄마가 사라진 것이다. 이제 패트릭은 어떻게 해야 할까.
패트릭은 바쁜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한다. 열두 살 소년으로서 그런 일을 감당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패트릭은 집안일을 하는데 조금씩 익숙해져간다. 하지만 그것으로서 패트릭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집안일은 하는 것은 패트릭에게 맡겨진 부차적인 임무일 뿐이다. 패트릭이 해야 할 진짜 임무는 엄마를 찾는 일이다! 열두 살 소녀로 변한 엄마를 찾아 원래 위치인 마흔 살로 돌려놓고, 그 자신 또한 평범한 열두 살 소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패트릭은 온전한 청년으로 자랄 수 있고, 엄마는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며 힘 있게 집안의 주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역할을 깨달은 패트릭은 엄마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패트릭 앞에 놓인 것은 어디서 어떻게 엄마를 찾아야 할까, 라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뿐이다.

요정과 영혼 케이크
버나뎃을 열두 살로 만들어 버린 것은 요정이었다. 버나뎃이 마법과 관련된 음료수인 ‘포리오 게러흐’를 마시며 젊음을 읊조리자 소원을 들어 준 것이다. 하지만 대가 없는 후의는 없다. 요정은 버나뎃에게 젊음을 준 대신 현실과 비현실의 공간 속에서 떠돌게 만들었다. 인간과 요정의 싸움. 인간이 이기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인간에겐 요정이 가지고 있지 못한 힘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힘이다. 마법에 걸린 버나뎃의 주위에는 그녀의 어머니가 있다. 이미 죽은 어머니가 버나뎃의 주위에 있는 것은 그녀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영혼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특이한 재료들을 모으는 임무는 패트릭이 맡는다. 결국 버나뎃을 현실로 귀환시키는 것은 바로 그 사랑의 힘인 것이다. 그 사랑을 통해 버나뎃은 마흔 살의 의미를 깨닫고 되고, 패트릭 또한 열두 살 나이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게 된다.
마흔 살 생일을 하루 앞둔 엄마 버나뎃이 열두 살로 변했다가 패트릭과 자신의 어머니의 도움으로 다시 마흔 살을 회복한다는 이야기인 『엄마가 사라졌다』는 일견 판타지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판타지가 아니라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한 성찰임을 알 수 있다. 중년이 된다는 것, 열두 살 소년, 소녀에서 열세 살 청년, 숙녀가 된다는 것에 대한 의미 깊은 고찰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교차된 시선과 이해
더우기 한 단계를 더 넘으면 이 책은 엄마와 아이들, 가족 모두에게 또다른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엄마가 사라졌다’는 엄마 버나뎃과 아들 패트릭의 이야기가 한 장(章)씩 번갈아 구성되어 있어 독자들은 엄마의 입장과 아들의 입장을 번갈아가며 곱씹어 볼 수 있다. 게다가 엄마의 부재는 아들에게 엄마의 자리와 입장을 깨닫게 하기도 한다. 가령 엄마가 사라진 사이 동생이 탁자 위에 크래용을 두고 나가면 패트릭이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치듯이. 그 말들이 그렇게 쉽게 튀어나오는 걸 보면서 패트릭은 엄마가 똑같은 말을 얼마나 자주 반복했는지를 절실하게 느낀다. 엄마가 던지는 잔소리의 ‘절실함’을 아들은 엄마의 ‘부재’를 통해 깨닫는 것이다.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목적 중 하나가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 책은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패트릭은 설거지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갔다. 하루를 이렇게 허비하다니. 헤드폰을 끼고 침대 위에서 몸을 쭉 뻗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나더니 방문이 열렸다. 엄마가 문 앞에 서 있었다. 큼직한 옷가방과 노트북 컴퓨터 가방이 어깨에 걸려 있었다. 엄마는 무슨 말인가 하려는 것 같았다. 또 무슨 귀찮은 일을 시키거나 잔소리를 하겠지, 패트릭은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 한 마디도. 그런 뒤 엄마는 사라졌다.

하지만 엄마의 목소리를 떠올리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패트릭이 저녁을 먹고 나서 그릇을 식기 세척기에 넣지 않고 그냥 개수대에 넣었을 때, 또는 샤워 커튼 끝자락을 욕조에 집어 넣지 않고 샤워를 했을 때는 어김없이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닐이 탁자 위에 크레용을 두고 나가면 패트릭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쳤는데, 그 말은 엄마가 하는 말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았다. 그 말들이 그렇게 쉽게 튀어나오는 걸 보면서 패트릭은 엄마가 똑같은 말을 얼마나 자주 반복했는지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떠나던 날, 그날은 아무런 잔소리도 꾸지람도 없었고, 그래서 지금 패트릭이 매달릴 단서도 없었다. 엄마가 한참 동안 자신을 보는 게 불편해서 고개를 돌렸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다시 눈길을 되돌렸을 때 엄마가 있던 자리는 텅 빈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버나뎃은 어머니를 꼭 끌어안고, 어머니의 몸속 깊이깊이 파고들었다. 어머니가 이미 버나뎃에게서 스르르 빠져나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어머니, 사랑해요. 우리가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죽음이 딸과 엄마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을 것 같니? 네가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 속에 내가 있는 거다.”
어머니는 버나뎃을 살짝 밀친 뒤 딸의 이마와 양볼,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이제 가서 케이크를 구워.”

  작가 소개

저자 : 수 코벳
아일랜드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수 코벳은 이 책에서 묘사된 것과 거의 비슷한 환경을 지닌 롱아일랜드 지역에서 자라났다. 한 남편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수 코벳은 15년 넘게 기자로 일해 왔다. 이 책에 묘사된 그대로 수 코벳은 동네의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뉴욕 메츠의 광적인 팬이다. 다행히도 열두 살 시절은 아직은 한 번밖에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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