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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소녀
문학동네 | 청소년 | 200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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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열여덟 살에 쓴 소설로 영국 문단을 뒤흔든 천재 문학소녀 헬렌 오이예미 데뷔소설
'그 모든 칭송을 받아 마땅한 책!' _ 뉴욕 타임스


사춘기 소녀가 정체성 혼란으로 겪는 고통스러운 성장통에 나이지리아 전통에서 차용한 ‘이중 자아’의 소재를 접목시킨 색다른 성장 소설. 작가가 열여덟 살에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쓴 작품으로 출간되자마자 영미권 유수 언론의 극찬과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셰익스피어를 읽고 하이쿠를 즐겨 쓰는 조숙하고 영민한 소녀, 제스. 그러나 학교 친구들에게 ‘이상한 아이’라고 괴롭힘을 당하고 벽장에 숨어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외톨이기도 한 그녀는 늘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잦은 질병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자유분방하고 신비로운 소녀 틸리틸리가 나타나면서, 제스는 난생처음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기쁨을 알게 된다. 틸리틸리는 제스의 곁을 맴돌며 제스를 외로움과 두려움에서 구해주고, 제스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혼내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틸리틸리는 점점 악의적이고 섬뜩한 방법으로 제스의 주변 사람들을 하나 둘 곤경에 빠뜨리고, 심지어 제스가 새로 사귄 친구를 이간질하기도 하는데... 급기야 제스에게 자신과 몸을 바꾸자고 요구요구한다.

이런 혼란한 상황 속에서 제스는 틸리틸리와 부딪치고, 싸우고, 여러 사건을 일으키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정체성을 조금씩 발견해간다. 어떤 점에서 볼 때, 틸리틸리는 제스의 기쁨, 고통, 분노, 혼란으로 가득한 내면을 반영하는 존재로 제스는 틸리틸리를 통해 혹독한 성장기를 거치며 한 단계 성숙한 자아를 확립한다.

  출판사 리뷰

유년의 기쁨과 호기심, 고통과 상실, 그리고 지난한 자아 찾기…… 잔인하도록 매혹적이다!
열여덟 살에 쓴 소설로 영국 문단을 뒤흔든 천재 문학소녀 헬렌 오이예미 데뷔소설


영국의 천재 문학소녀 헬렌 오이예미의 데뷔소설 『이카루스 소녀』가 드디어 국내에 선을 보인다. 2005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카루스 소녀』는 작가가 열여덟 살에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쓴 작품으로 출간되자마자 영미권 유수 언론의 극찬과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며, 브리티시 북 어워드와 영연방 작가상 후보에도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이 소설을 집필하고 처음 이십 페이지를 영국의 권위 있는 출판사에 보냈는데 바로 다음 날 사십만 파운드에 『이카루스 소녀』와 차기작을 계약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사회정치학을 전공하며 두 편의 희곡을 출간해 무대에 올리기도 한 오이예미는 졸업 후 컬럼비아 대학 문예창작 석사과정에 입학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실험적이고 개성 강한 문학세계를 추구해온 작가는 학교의 제한적인 커리큘럼에 실망해 중퇴하고, 현재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카루스 소녀』는 사춘기 소녀가 정체성 혼란으로 겪는 고통스러운 성장통에 나이지리아 전통에서 차용한 ‘이중 자아’의 소재를 접목시킴으로써 신비롭고도 스릴 넘치는 색다른 성장소설을 창조해냈다는 평을 듣는다.

“그애한테 내 얘기 하지 마. 그러면 네가 돌았다고 생각할 거야.”
“틸리틸리, 넌 누구지?”


셰익스피어를 읽고 하이쿠를 즐겨 쓰는 조숙하고 영민한 소녀, 제스. 그러나 학교 친구들에게 ‘이상한 아이’라고 괴롭힘을 당하고 벽장에 숨어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외톨이기도 한 그녀는 늘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잦은 질병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자유분방하고 신비로운 소녀 틸리틸리가 나타나면서, 제스는 난생처음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기쁨을 알게 된다. 틸리틸리는 제스의 곁을 맴돌며 제스를 외로움과 두려움에서 구해주고, 제스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혼내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틸리틸리는 점점 악의적이고 섬뜩한 방법으로 제스의 주변 사람들을 하나 둘 곤경에 빠뜨리고, 심지어 제스가 새로 사귄 친구를 이간질하기도 한다. 급기야 제스에게 자신과 몸을 바꾸자고 요구하는 틸리틸리. 그제야 제스는 자신 말고는 아무도 틸리틸리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틸리틸리는 점점 더 통제불가능한 상태가 되어간다. 그리고 제스는 자신에게 태어나자마자 죽은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비극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욱 큰 혼란에 빠져든다.

제스는 자신이 틸리틸리를 본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 막 놀라우리만큼 명징하게 깨달은 참이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 입을 막은 채 속으로 이 사실을 이해하려 애썼다. 전에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알 수 없었다. (…) 틸리를 만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틸리도 사람 만나기를 싫어했다. (…) 정말 중요한 건 사람들이 틸리틸리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제스는 갑자기 자신이 아주 조그맣게 느껴지면서 살짝 겁이 났다. 본문 204쪽

그러나 주변의 어른들은 제스를 이런 혼란에서 구해주지 못한다. 제스의 부모는 ‘비정상’적인 딸을 걱정하며 정신과 상담의에게 진료를 받도록 하지만, 정작 딸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오히려 엄마는 제스의 칼날 같은 예민함을 버거워하고, 종종 폭력이나 벌로 딸을 다스리려고 한다. 제스의 아빠는 제스의 잘못을 감싸기만 할 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며 수동적으로 대처한다. 이렇듯 그녀는 자신과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과 어떠한 소통도 하지 못한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사들은 그녀의 돌출행동에 대해 ‘어디까지가 조숙함이고 어디까지가 관심을 끌려는 행동인지 모르겠다’며 분노하고, 제스가 그들을 상대로 ‘게임’을 하는 것쯤으로 치부한다. 제스는 이런 어른들 사이에서 더욱 큰 소외를 느끼며 그들에 대한 반감을 쌓아간다.

“그만! 모두 엄마 잘못이에요. 엄마는 나를 믿지 않았어요……”

“어쨌든 엄마는 나를 미워해요! 내가 비명을 지르면 엄마가 얻어맞는 것 같으니까 나를 때리고 싶어하는 거잖아요. 엄마만 아니었으면 틸리틸리는 여기에 있지도 않았을 거예요.” 본문 318쪽

어딘가에 소속되려 하지 마, 반에 반을 더한 아이야.

제스의 정서적 불안은 정체성의 혼란에서 연유하기도 한다. 나이지리아계 엄마와 영국계 아빠를 둔 혼혈아 제스는 영국에서도 나이지리아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 반 친구들로부터 ‘제스가 종종 발작을 일으키는 이유는 자기가 흑인인지 백인인지 결정므 못해서이기 때문’이라는 놀림을 받고, ‘그림책에나 나올 법한’ 금발 머리 친사촌 가족을 보고 의기소침해하며, 자신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나이지리아 외가 친척들로부터도 이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을 순수한 나이지리아인으로 대하는 외할아버지, 종종 자신에게 흑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강요하는 엄마를 보며 제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어간다.

“때때로 엄마는 내가 어떠어떠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이를테면 나이지리아인이 되기를 바란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저는 그렇게 바뀌고 싶지 않고, 그럴 수도 없어요. 그러면 아플 테니까요.”
“제스, 그건 내가 바라고 안 바라고의 문제가 아니야. 너는 나이지리아인이야, 그냥 나이지리아인이라구! 물론 영국인이기도 하지. 그렇다고 해서 문제될 건 없어.” 본문 333~334쪽

이런 혼란한 상황 속에서 제스는 틸리틸리와 부딪치고, 싸우고, 여러 사건을 일으키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정체성을 조금씩 발견해간다. 어떤 점에서 볼 때, 틸리틸리는 제스의 기쁨, 고통, 분노, 혼란으로 가득한 내면을 반영하는 존재로 제스는 틸리틸리를 통해 혹독한 성장기를 거치며 한 단계 성숙한 자아를 확립한다.

성장한다는 것, 누구나 겪는 아픔과 화해의 과정

오이예미의 문학적 천재성은 과감하고 실험적인 문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공감각적인 묘사와 유려한 문장력에서 드러난다. 『이카루스 소녀』에서 작가는 나이지리아 전통 고유의 소재(‘쌍둥이가 살아간다는 세 가지 세계’, ‘이베지 조각상’ 등)와 틸리틸리라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통해 시종일관 신비롭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주인공 소녀의 불안한 내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또한 이 작품에는 자전적인 요소도 많이 담겨 있다. 작가 역시 제스처럼 어린 시절 영국에서 나이지리아 이민자로 살아가며 경제적 어려움과 더불어 정체성 혼란을 겪어야 했고, 우울한 성격에 감수성이 예민했으며, 친구라고는 상상 속의 친구 ‘치미’뿐이었다. 제스가 나이지리아를 매개로 혼란의 정점을 넘어선 것처럼 그녀 역시 나이지리아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음으로써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 이 소설은 작가가 거쳐야 했던 지독한 성장통을 이겨내기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즉 그녀에게 있어 문학은 과거의 자아와 화해하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매개가 아니었을까. 『이카루스 소녀』가 낯설고도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다양한 문화권의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유는 누구나 새로운 자아와 세계를 찾고자 했던 유년기의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었던 모순의 기억들을 공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추천평
치밀한 상상력으로 창조된 캐릭터, 생생하고 재기 넘치는 대화, 기본에 충실한 스토리텔링. 이 작품은 탄복할 만하다.
- 선데이 텔레그래프

스산하고 서글프면서도 기지 넘치는 매혹적인 작품. 작가는 쌍둥이와 정체성을 소재로 정교한 게임을 벌인다.
- 타임스

소외에 대한 감동적인 탐구.
- 가디언

  작가 소개

저자 : 헬렌 오이예미
1984년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네 살 때 가족과 함께 런던으로 이민을 갔다. 열여덟 살에 첫번째 소설 『이카루스 소녀』를 집필하고 처음 이십 페이지를 출판사에 보냈는데, 바로 다음 날 사십만 파운드에 『이카루스 소녀』를 포함한 작품 두 편의 판권을 사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고 계약했다. 이후 오이예미는 케임브리지 대학에 진학해 사회정치학을 전공했고, 대학 재학 중 출간한 희곡 『주피터 화이트닝』과 『베트남 사람들』이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 2006년 컬럼비아 대학 문예창작 석사과정에 입학했지만 제한적인 커리큘럼에 실망해 중퇴했다.

2005년 『이카루스 소녀』를 출간한 데 이어 2007년 쿠바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두번째 소설 『거꾸로 된 집』, 2009년 헨리 제임스와 에드거 앨런 포에 뿌리를 둔 세번째 소설 『흰색은 마술의 색』을 출간했다. 오이예미는 현재 작품 활동을 위해 뉴욕에 머무르고 있다.

역자 : 박상은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한 후 교편을 잡았으며,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소녀, 소년을 만나다』, 『기쁨의 탄생』, 『터키』, 『성공한 CEO에서 위대한 인간으로』, 『의무론』, 『인생이 내게 준 선물』, 『오래된 나를 떠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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