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서울에서 살던 훈이는 동네가 재개발되면서 경상도 시골로 이사가게 된다. 전원주택으로 이사간다는 아빠의 말씀과 달리 이제부터 살아야할 곳은 낡디 낡은 빈 집. 하지만 처음의 실망과 달리 가족들은 차차 적응해간다.
훈이네 뒷집에는 숙자가 살고 있다. 숙자 아버지는 훈이 아버지가 일하고 있는 돼지 막의 사장님. 하지만 숙자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는 술을 마실 때마다 숙자를 때리곤 한다. 훈이와 숙자는 첫 만남에서부터 서로 부딪치지만 조금씩 조금씩 서로를 알고 이해하게 된다.
4학년 훈이와 5학년 숙자가 서로에게 정들어가는 모습을 '첫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풀어냈다. 두 아이 사이에 흐르는 감정의 교류를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 배경이 되는 시골의 생활 모습도 재미있고, 에피소드도 짜임새 있게 채워져 있다.정말 여자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배고프다고 해서 밥 얻어 먹을 때는 언제고. 아니, 방금 전까지 내 손을 잡고 함께 달린 게 누군데?슬며시 화가 났다."새엄마가 밥도 안 주고 때리지? 너, 저번에 얼굴에 멍든 것도, 머리카락 쥐어뜯긴 것도 다 새엄마 짓이지?"숙자가 나를 노려보았다."니가 뭔데? 왜 남의 일에 상관이고?"너무나 표독스러운 숙자의 말에 나는 얼떨떨해졌다.내가 미처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사이, 숙자가 다시 말했다."값싼 동정은 필요 없다."숙자의 말처럼 이건 남의 일이다. 운동회 날 빵을 먹든, 매를 맞아서 다리가 부러지든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숙자를 값싸게 동정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다만, 숙자가 걱정되었을 뿐이다. 정말 그 뿐이다.- 본문 143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선희
2001년 장편동화 《흐린 후 차차 갬》으로 제7회 황금도깨비 상을 받았다. 2002년 《열여덟 소울》로 살림 YA문학상을, 《더 빨강》으로 사계절 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어린이 책으로는 《여우비》《소원을 들어주는 선물》 《귓속말 금지구역》《공자 아저씨네 빵가게》 등을 썼고, 청소년 소설로는 《검은 하트》를 썼다.
목차
1. 우리 집
2. 돼지 막
3. 김숙자
4. 버섯 따기
5. 타이어 그네
6. 퉤퉤, 땡감
7. 황소 소동
8. 돼지가 도망갔다
9. 얼굴 빨개진 사연
10. 숙자 새엄마
11. 여름 방학
12. 저수지의 전설
13. 자전거 타는 법
14. 신주 단지
15. 그 쪽지에는 어떤 글이?
16. 아빠의 한숨
17. 불놀이야
18. 안녕, 나의 첫사랑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