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왕대나무가 빙 둘러 에워싼 왕대골. 대나무처럼 푸르고 꼿꼿한 사람들이 살던 마을은 얼마 후면 댐이 생겨 물에 잠긴다. 마을 사람들은 하나씩 어디론가 떠나고, 마을은 물 속에 가라앉은 듯 조용해졌다. 이제 마을에는 왕대나무와 고양이 냐오, 심술꾸러기 족제비, 커다란 장독에 그려진 잉어만 남았다.
서울로 간 할머니는 아들의 반대때문에 잉어가 그려진 커다란 장독과 고양이를 데려가지 못했다. 하루하루 물이 차오르기만 기다리는 쓸쓸한 마을에서 냐오와 잉어는 외로움과 서글픔으로 말라간다. 이들을 보다 못한 왕대나무는 사람들을 불러 모우기 위해 말라 죽을지 알면서도 하얀 꽃을 피운다.
기자들이 몰려오고, 잉어가 그려진 장독은 유명한 작가의 작품임이 판명되어 고양이 냐오와 함께 할머니 품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리고, 심술궂은 족제비만이 마지막으로 없어질 마을과 죽어가는 왕대나무 곁에 있어준다.
심술궂지만 마음이 악하지 않은 족제비, 자신의 희생해 잉어와 냐오를 사람들 품으로 돌려보낸 왕대나무,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은 냐오와 잉어. 뚜렷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가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수몰지구 사람들이 떠나면서 남겨진 물건이 도란도란 나누는 슬픈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한다.
작가 소개
저자 : 홍종의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고, 199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조망 꽃」이 당선되어 그 꿈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계몽아동문학상, 대전일보문학상, 아르코창작기금, 윤석중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살짝이 주인을 찾습니다!』『너 때문에 못살아!』『깃털이 지켜준 아이』『하얀 도화지』『내가 먼저 사과할게요』『나는 누구지?』『물길을 만드는 아이』 등 60여 권이 있습니다.
목차
1. 왕대골의 전설
2. 심술꾸러기 족제비
3. 할머니, 할머니
4. 고양이 냐오
5. 대나무 숲에 사는 잉어
6. 왕대나무 꽃
7. 아, 사람들
8. 아이고, 우리 대감님
9. 왕대나무의 마음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