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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개 장발
웅진주니어 | 3-4학년 | 201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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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웅진책마을 시리즈.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가 선보이는 장편동화로, 강아지를 팔아 용돈벌이를 하는 주인 목청씨와 새끼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모성애 강한 장발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 동물과 인간이 지닌 생명의 평등성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풀어낸다.

미운 오리새끼처럼 다른 외모로 태어나 어미에게 무시당하고, 형제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 큰 장발. 그러던 어느 날, 주인 목청씨가 집을 비운 사이 개 도둑이 먹이로 가족들을 꾀어 납치해 가자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개 도둑과 싸우지만 큰 부상을 입고 끝내 가족들을 잃고 만다.

그 뒤로 장발은 목청씨네 집에서 씨어미의 운명을 갖고 자라나 새끼를 낳고 가족을 갖게 된다. 그러나 목청씨가 새끼들을 내다 파는 바람에 또다시 외톨이가 되고 만다. 그토록 미워했던 목청씨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장발에게는 소중한 가족이 되고, 이제는 목청씨와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 오는데….

  출판사 리뷰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가 꼽은
작가 인생 최고의 작품!


번번이 새끼들을 노인에게 빼앗기는 씨어미 장발과
자식과 손자를 기다리면서 외롭게 늙어 가는 노인 목청씨,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인생의 친구가 된
삽살개와 한 노인의 미움과 화해에 관한 감동 이야기!

<마당을 나온 암탉>을 잇는 또 하나의 감동 대작!

<나쁜 어린이 표>와 함께 100만 부를 넘은 스테디셀러 <마당을 나온 암탉>이 2011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감동의 샘을 자극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알을 품어 병아리의 탄생을 보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양계장을 나온 암탉 잎싹을 통해 삶과 죽음, 소망과 자유 등의 심오한 주제를 이야기한 대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황선미 작가는 아버지를 스케치한 작품을 세 편 썼는데, <마당을 나온 암탉>과 자전거를 통해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확인하는 <내 푸른 자전거>, 그리고 무뚝뚝한 주인 목청씨와 고집스러운 개 장발의 이야기를 담은 <푸른 개 장발>이다.
특히 황선미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인 <푸른 개 장발>은 강아지를 팔아 용돈벌이를 하는 주인 목청씨와 새끼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모성애 강한 장발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 동물과 인간이 지닌 생명의 평등성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풀어내며 또 하나의 대작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미움마저 그리움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주제 의식

다른 형제들과 다르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어미 개에게 무시당하고, 형제들에게 따돌림을 받지만 장발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늘 꿋꿋하게 살아간다. 그러다 갑자기 개 도둑이 가족을 모두 훔쳐 가게 되고, 장발은 목청씨네 집 씨어미가 되어 주인의 용돈벌이로 새끼들이 팔려가는 걸 지켜봐야 하는 신세가 된다. 그 누구보다 자존심이 세고 모성애가 강했던 장발은 목청씨를 원망하며 목 놓아 울어도 보고, 심지어 팔뚝을 물기까지 하면서 저항해 보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고, 이후 주인 목청씨와 서먹한 관계로 지내게 된다.
하지만 오랜 세월 서로의 곁을 지키면서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던 장발도 외롭고 쓸쓸한 목청씨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목청씨도 장발을 단순히 개가 아닌,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게 된다. 그러다가 목청 씨가 병에 걸려 입원을 하고, 다른 집안 식구들은 미처 장발을 돌볼 겨를이 없게 된다.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장발은 평생 미워하고 원망한 목청씨 얼굴을 떠올린다. 자기에게서 모든 걸 빼앗아 간 주인으로만 여겨졌던 목청씨가 거짓말처럼 보고 싶었던 것이다.
작가는 삶의 끝자락에서 미운 이들마저 그리워지는 경험을 통해 내면 깊숙이 숨어 있는 본연의 외로움을 세밀하게 포착해 냈다. 여기에 미물들의 생명 또한 인간과 동등한 무게로 바라보는 생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더해져 초등 고학년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폭넓은 연령대에서 환영받을 만한 수준 높은 작품을 완성시켰다.

무뚝뚝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우리네 아버지 이야기!

<푸른 개 장발>은 목청씨와 장발을 빗대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용상으로는 목청씨와 장발의 대립 구도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지만, 황선미 작가는 아버지의 삶을 개와 노인으로 나누어 스케치했다고 밝혔다. 목청씨를 통해 무뚝뚝하고 말수도 적고 가족을 사랑하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전통적인 아버지의 모습이라면, 장발을 통해서는 누구보다 가족을 끔찍이 생각하고 가족을 위해 헌신을 다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녹여낸 것이다. 자식과 손자를 기다리면서 외롭게 늙어 가는 목청씨는 병에 걸려 허약해진 몸으로 가족들을 위해 달팽이 계단을 만든다.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목청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달팽이 계단을 밟고 올라가 편히 감을 따 먹으라는 마음이 담긴 선물인 것이다.
목청씨가 달팽이 계단을 만드는 동안 장발은 물끄러미 목청씨를 바라보고 있다. 표현에 서툰 아버지와 가족을 끔찍이 생각하는 아버지. 외로운 두 아버지가 서로를 이해하는 듯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 대목은 독자로 하여금 마음 한편에 자리한 아버지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김동성이 그려 낸 흑백 사진 같은 추억!

<푸른 개 장발>은 황선미 작가의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 들어 있는 작품이다. 실제로 황선미 작가가 만난 장발, 그리고 아버지의 기억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엄마 마중>으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은 김동성 화가는 독자들을 마치 황선미 작가의 추억 속으로 초대하듯 아련한 그림으로 작품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장발이 갓 태어난 새끼 때부터 다 자라 어미 개가 된 모습까지 바뀌는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장발의 모습이 흑백 슬라이드처럼 독자들의 마음을 훑고 지나간다. 또한 멀어질 수도 가까워질 수도 없는 거리에서 평생 서로를 바라보는 주인과 개의 관계를 한 폭의 그림 안에 담아 낸 김동성 화가의 놀라운 감정 처리에 독자들은 글에서 느낀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될 것이다.






“도둑아! 식구들을 놔줘!”
장발은 짖고 또 짖으며 달렸다. 그러나 자전거가 워낙 바람처럼 달아나서 따라잡기가 어려웠다. 자전거를 따라서 좁은 골목길을 달리고 도로를 건넜다. 숨이 턱까지 차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언덕을 오르고 방죽에 가서야 자전거 바퀴에 따라붙을 수가 있었다.
“어, 어, 이놈이…….”
장발이 따라붙자 자전거가 흔들렸다. 장발은 달리면서 남자 발등을 오지게 물었다. 남자가 발을 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장발은 결코 놓지 않았다. 자전거가 쓰러질 듯 비틀거렸다. 그래도 쓰러지지는 않았다. 낡은 구두만 쑥 벗겨졌을 따름이다. 장발은 낡은 구두가 남자 발인 줄 알았다. 그래서 구두를 물어뜯는데 별안간 옆구리가 끊어질 듯 화끈했다. 옆구리를 냅다 걷어차인 것이다.

- <혼자서 집으로> 중에서

“자앙, 이리 와 봐.”
목청씨가 장발의 밥그릇을 가져오며 불렀다. 장발은 고개를 갸웃했다. 목청씨가 밥그릇에 뽀얀 막걸리를 부었기 때문이다.
“꾸웅. 시큼한 냄새로군.”
장발은 코를 씰룩이며 냄새를 맡고 입을 대 보았다. 달큼한 것이 맛은 괜찮았다. 그래서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단숨에 핥아 먹었다. 목청씨가 웃으며 의자에 깊이 앉았다.
“난 말이다, 쇠만 보면 힘이 나. 불로 잘 다스리면 아주 단단한 것을 만들 수가 있거든. 쇠를 붙여 주는 게 바로 쇠라는 것도 매력이지. 쇠를 붙일 때는 철판 두께보다 2밀리 이상 올라오면 안 돼. 그럼 매끄럽지가 않단다. 처음부터 한 몸인 것처럼 해 주는 게 바로 내가 하는 일이야. 그거라면 누구한테도 내가 안 빠지지. 난 전문가거든.”
“크억.”
장발이 입을 쩌억 벌리며 트림하자 목청씨가 껄껄 웃었다.
“너와 술을 나눠 먹다니. 쓸쓸한 이 마당에 같이 있는 게 바로 너라니. 허헛 참…….”

- <달팽이 계단>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황선미
1963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1995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등단한 후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화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0년에 출간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16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미국 펭귄 출판사를 비롯해 해외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12년 한국 대표로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고, 2014년 런던 도서전 ‘오늘의 작가’, 2015년 서울국제도서전 ‘올해의 주목할 저자’로 선정되며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지은 책으로 『내 푸른 자전거』, 『나쁜 어린이 표』, 『푸른 개 장발』, 『주문에 걸린 마을』,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틈새 보이스』, 『건방진 장 루이와 68일』, 『칠성이』 등이 있다.

  목차

땜장이 냄새
낯선 냄새가 다녀가면
담장 위의 도둑
달콤한 친구
수상한 먹이
혼자서 집으로
너 같은 애는 처음이야
배반
목청씨의 팔뚝
뒤틀린 나날
망나니 고리
괴상한 시누님
남는 것도 떠나는 것도
슬픔이 찾아오거든
달팽이 계단
얄미워도 친구
지독한 겨울
내 친구에게 가는 길

작가의 말
화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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