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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블랙홀 | 청소년 |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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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블랙홀 청소년 문고 21권. 시도 때도 없이 사람 냄새를 맡아야 하는 기이한 코 때문에 늘 마스크를 쓰고 혼자 지내야 했던 신선화와 명랑하고 순수한 구주미가 짝이 되면서 시작된다. 선화는 새로 전학 온 송암고등학교에서 주미와 함께 가장 인기 없는 교지부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일명 ‘송암고 3대 미스터리’를 쫓기로 한다.

별관 4층에서만 일어난다는 순간이동 현상과 10년에 한 번 피눈물을 흘린다는 이사장 동상의 비밀, 그리고 베일에 싸인 경비 할아버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누구보다 동아리 활동에 진심인 아이들의 미스터리 추적이 시작되는데….

  출판사 리뷰

학교가 끝나면 시작되는 방과 후 비밀 활동!

선화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바로 사람마다 각기 다른 냄새를 맡고 그 사람의 성향까지 알 수 있는 능력이다. 하지만 이런 기이한 능력은 선화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누군가와 친해지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을 파악해 버리면 금세 멀어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의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이러한 능력이 세상에 드러나자 아이들은 선화가 귀신에 씌었다며 선화를 멀리하고 따돌렸다. 그때부터 선화는 홀로 지내는 데 익숙한 아이가 되었다.

새로 전학 온 송암고등학교에서 조용히 지내려 했던 선화는 주미와 함께 꼬리를 무는 사건을 겪으면서 금세 친해진다. 마라탕 닭발가락 급식 사건을 시작으로 의문의 사건들을 해결한 선화와 주미는 교지부에 가입하면서 송암고 3대 미스터리를 처음 알게 된다. 그리고 비밀스러운 콤플렉스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선화, 공부는 잘하지만 순수함 그 자체인 주미, 학교 안의 기묘한 사건만 찾아다니는 블랙매직부 부장 주민, 모든 걸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전교 1등 봉덕. 이 네 사람의 송암고 미스터리 추적기가 비로소 시작된다.

송암고 3대 미스터리라 일컬어지는 것은 동아리실이 모여 있는 별관 4층의 순간이동 현상, 10년에 한 번 피눈물을 흘리는 초대 이사장 동상, 베일에 싸인 경비 할아버지의 비밀이다. 네 사람은 1년에 한 번 발간하는 교지를 위해 취재를 시작하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학교에서 벌어진 일들의 석연치 않은 의문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응원하면서 그동안 아무도 풀지 미스터리의 진실에 가까이 다가간다.

미스터리, 함께라면 풀 수 있어!

별관 3층에 있었지만 어느 순간 출입이 금지된 별관 4층으로 순간 이동한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선화와 아이들의 미스터리 추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건을 추적해 나가며 아이들은 학생으로서의 본분이 무엇이고 친구와의 우정과 신뢰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 때론 피눈물을 흘리는 이사장 동상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짝을 이뤄 취재를 다니고, 학교 곳곳에 숨어 초대 이사장의 소망을 대신 이행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일이 공부보다 중요할 때도 있다. 또한 온라인에 무분별하게 퍼지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학생들의 여론을 순식간에 조성하고 그로 인해 누군가 뜻하지 않는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진실을 밝히는 데 책임감 역시 따른다는 걸 깨닫기도 한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구시대적 교육관에 매몰된 어른들의 생각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알 수 있다. 지금 우리 청소년들의 삶은 생각보다 고달프다. 누구도 알 수 없는 고민을 끌어안고 공부에만 매진하라는 어른들의 압박을 견뎌야 한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힘든 학교생활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건 역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가 끝나면 돈을 모아 마라탕을 사 먹고,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즐거움을 누린다. 그리고 왠지 부모님께는 말할 수 없는 고민을 친구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선화는 과거에 기이한 능력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지만, 주미를 만나 마음의 벽을 무너뜨렸다. 온갖 기괴한 소문에 휩싸인 주민도 알고 보니 마냥 재밌는 선배였고, 공부밖에 모를 것 같았던 전교 1등 봉덕도 생각보다 바른 선배였다.

작가는 독자에게 한 번쯤 자신이 ‘신선화’라고 상상해 보면 좋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는 말과 함께. 세상에 하찮은 재능이라는 건 없다. 아무리 사소한 재능이라도 살아가는 데 분명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재능도 친구들의 것과 함께 나누고 합치면 새로운 힘이 되기 마련이다. 이처럼 콤플렉스를 자신만의 능력으로 삼은 선화, 수업시간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주미, 낙천적이고 붙임성 좋은 주민,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올바른 판단을 하는 봉덕처럼 스스로의 사소한 장점을 찾아보는 것도 우리의 ‘K-고딩’들이 만만치 않은 학교생활을 버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선화의 코가 아주 민감해졌다. 땀 냄새, 발 냄새, 음식 냄새를 넘어, 심지어 사람마다 다른 냄새를 느꼈다. 선과 악, 진실과 거짓도 냄새로 판별할 수 있게 되었다. 믿을 수 없겠지만 사실이다. 선화의 느낌은 늘 적중했다. 처음 본 사람이 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 냄새로 먼저 알게 된 후부터는 친구를 사귈 수 없었다. 선화는 스스로 친구들을 멀리했고, 엄마의 바람과 달리 왕따 아닌 왕따로 지냈다.

선화의 심장이 심하게 뛰기 시작하더니 벌컥 화를 내는 것처럼 뜨거워졌다. 송암고에서만큼은 조용히 지내려고 했는데 이기적인 영양사 선생님에게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어찌 됐든 급식에서 닭발가락이 나온 건 사실이니 제 친구한테 사과 정도는 하셔야죠.”
선화가 거침없이 말했다. 항상 그게 문제였다. 상대방의 진심을 냄새로 미리 알 수 있다 보니 확신에 찬 말을 서슴없이 내지르게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윤자영
추리 소설 쓰는 생물 선생님. 2015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고, 2021년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추리소설 『교동회관 밀실 살인 사건』, 『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지』, 『파멸일기』, 『교통사고 전문 삼비 탐정』 등을 썼으며, 청소년 소설 『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 『레전드 과학 탐험대』, 『수상한 유튜버 과학 탐정』,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등을 지었습니다. 『수상한 졸업여행』은 ‘우수과학도서’, ‘책씨앗 2020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습니다. 지은 동화로는 『우리 반 파스퇴르』, 『옐로우 큐의 살아있는 생존 박물관』,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 2』, 『탈출! 노틸러스호』 등이 있습니다.

  목차

제1장 전학 온 아이 7
제2장 교지부 vs 블랙매직부 26
제3장 닭발가락이 왜 여기서 나와? 38
제4장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다 66
제5장 좋은 친구들 98
제6장 시험기간이라는 변수 115
제7장 별관의 비밀 135
제8장 과학과 미신 사이 150
제9장 달의 뒷면 168
제10장 신선한 주꾸미 출동 191
제11장 갑자기 출생의 비밀? 216
제12장 이제 우리는 봉우신주! 246
제13장 이사장 동상의 비밀 271
제14장 별관을 지켜라 300
제15장 또 다른 시작 314

작가의 말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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