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박현숙 작가의 베스트셀러 '수상한 시리즈'의 열두 번째 책이다. 우리의 멋진 주인공 여진이는 새로 지은 높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된다. 친구 미지도 여진이네 집에 놀러 와서 새 집으로 이사 간 여진이를 축하해 준다. 그런데 그날, 아파트 놀이터에 놀러 갔던 두 아이는 이상한 아저씨를 목격하게 된다.
머리를 빡빡 깎은 험상궂은 모습에, 의문의 검은 가방까지 갖고 있는 아저씨는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혹시 유괴범? 그런데 그때, 미지가 그 장면을 보고 만다. 가방이 꿈틀! 하고 움직이는 것이었다. 대체 뭐가 들었기에 가방이 저절로 움직이는 걸까? 여진이와 미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출판사 리뷰
아파트 놀이터에 검은 가방을 들고 출몰하는
수수께끼 같은 아저씨.
그런데 어느 날, 앞집 아이가 사라졌다! 여진이네는 새로 지은 좋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고 여진이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지가 새집에 놀러 오게 되지요. 이사 때문에 서로 자주 만날 수 없게 된 여진이와 미지는 오랜만에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둘은 헤어지는 길에 아쉬움을 달래려고 아파트 놀이터에 잠시 들르기로 합니다. 놀이터에는 아이들 몇 명이 놀고 있었고, 빨간 벤치에 앉아서 아이들을 물끄러미 지켜보는 수상한 아저씨가 있었지요. 그런데 그 순간, 미지가 이상한 것을 보고 맙니다. 수상한 아저씨가 벤치 위에 올려놓은 검은 가방이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한 거지요. 놀란 미지는 여진이의 손을 잡아끌어 놀이터에서 도망칩니다. 갑작스러운 미지의 행동에 놀란 여진이는 자초지종을 듣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미지가 잘못 본 것이거나 바람이 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리고 한동안 여진이는 놀이터에 출몰하는 아저씨를 목격하게 됩니다. 검은 가방을 들고 와서는 항상 같은 벤치에 앉아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여진이도 그 장면을 보게 됩니다. 가방이 꿈틀 꾸움틀 하고 움직이는 장면을 말이지요. 그리고 얼마 후, 여진이는 앞집 사는 아이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박현숙 작가의 수상한 시리즈의 열두 번째 작품인 《수상한 놀이터》는 의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다른 사람을 의심하는 경험을 합니다. 누군가를 의심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감정이자 본능이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야할 행동이나 태도는 아니지요.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섣불리 사람을 판단하고 무조건 의심부터 하고 보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닙니다. 《수상한 놀이터》에는 아주아주 의심스러운 모습의 검은 가방 아저씨가 등장합니다. 여진이와 친구들은 이 작품이 끝날 때까지 이 아저씨의 정체에 대해 의심과 신뢰와 경계를 반복하며 극적인 긴장감을 높여 가지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은 이러한 작품의 전개 과정을 통해 낯선 사람에 대해 어디까지 경계해야 할지, 어딘가 의심스럽다면 어떻게 그 사람에 대해 대처해야 할지, 무턱대고 의심하는 태도는 왜 나쁜지에 대해 다양한 측면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이 작품의 결말에 이르러서는 생각하지 못한 반전에 마음 따뜻한 감동의 경험까지도 하게 됩니다.
“놀이터는 아이들이 노는 곳인디,
누구는 놀아도 되고, 누구는 놀면 안 되는
수상한 놀이터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얼마 전 자신의 아파트에 주변 아파트의 어린이들을 출입 금지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설마 그런 일이 하는 일들이 실제 일어나고 있는 요즘, 《수상한 놀이터》는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동화를 통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해 줍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자기 아이들에게 재산 여부로 신분을 가르고 차별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내 것에는 남이 손대지 못하게 한다는 생각으로 집단이기주의의 성향을 띱니다. 공공성이나 더불어 사는 삶과 같은 가치를 가르쳐 주는 책임감 있는 어른이 몇 사람 없지요.
박현숙 작가는 여진이와 친구들을 통해, 아이다운 순수함으로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을 깨부수고 새로운 관계 맺기를 향해 달려 나가는 모습을 그려 냅니다. 겉모습이나 재산 여부 등과 같은 가치로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는 세계에서 벗어나 정의로움을 실현하는 세계,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낼 줄 아는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요. 박현숙 작가의 이러한 주제 의식은 “누구는 놀아도 되고, 누구는 놀면 안 되는 수상한 놀이터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작중 할머니의 대사에 가장 응축되어 있습니다. 어른들은 누구나 평등하게 서로 어울려서 살 수 있는 사회를 어린이들에게 보여 주어야 할 의무가 있고, 아이들은 그런 환경을 누구나 동등하게 누리면서 행복하게 자라날 권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회를 이루고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는 터전인 놀이터에서마저 차별이 시작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큰 함의입니다.
이 책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정의로움에 대해서 아이들이 너무 무겁지 않게 고민해 볼 기회를 줍니다. 재미있는 추리 소설을 읽듯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평등과 옳고 그름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는 진지한 작품이지요. 부디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어린이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누리면서 자라나기를 희망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현숙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스파이 박물관』 『신비한 유령 박물관』 『뻔뻔한 가족』 『잘 따돌리는 기술』 『완벽한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수상한 시리즈」 등 많은 어린이 동화를 썼고, 『흉가 탐험대』 『금연학교』 『유튜브 괴담』 『구미호 식당』 시리즈 등의 청소년 소설을 썼습니다.
목차
새로운 아파트
요즘 사람들 다 그래요
수상한 검은 가방
납치?
확실한 정보는 아닌데요
목격자
신고
그냥 고맙다고 말해
비밀
품위 있는 아파트
땅을 왜 파?
검은 가방 아저씨의 사연
수상한 놀이터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