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느 날, 평화로운 양 떼에 어린 양 하나가 새로 왔다. 모두들 잘 왔다고 좋아한다. 우리 양 떼가 있는 곳은 참 편하고, 모여 있으면 따뜻하고, 안전하다고 이야기한다. 양 떼들은 모두 다 같이 “끄덕끄덕 끄덕끄덕 편안해, 몽실몽실 몽실몽실 따뜻해, 보들보들 보들보들 안전해, 둥글둥글 둥글둥글 함께해.”라고 큰 소리로 노래한다. 양 떼들은 언제부터인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오래 전부터 이렇게 모여 함께 살았다. 그리고 여기 함께 있으면 아무런 걱정이 없다고 한다. 또 우리 모두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 얘기들을 가만히 듣기만 하던 어린 양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사이에 빨간 꽃 한 송이를 발견한다. 양 떼는 누구나 초록 풀과 노란 꽃을 먹는데 말이다. 어린 양은 모두 잠든 사이, 아무도 양떼를 떠나지 않는 다는 말을 뒤로 하고, 양 떼 밖으로 나간다. 바깥은 조마조마 위험하고, 출렁출렁 혼란스럽고, 쭈뼛쭈뼛 이상하다는 어른 양들의 경고를 뒤로 하고서. 어린 양이 마주한 바깥 세상은 어떤 곳이었을까?
출판사 리뷰
스스로의 힘으로 용감하게 첫걸음을 떼는 아이들을 위한 유쾌하고 놀라운 이야기
우리 양 떼에 잘 왔어! 여긴 따뜻하고 안전해. 하지만 떠나기로 마음먹으면…?한편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이 그림과 글이 생생한 그림책이다. 빨간 꽃을 찾고 따라가면서 보면, 그림책을 보는 재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장면 장면에 여러 가지 은유와 풍자가 엿보인다. 수많은 양떼가 모여 양떼는 모두 옳다고 소리 높여 말하는 장면에서는 어린 양은 그저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다. 또, 행복을 약속한 어른 양들이 밤이 되자 모두 잠이 드는데, 실은 맨 아래 어린 양이 그들을 모두 떠받치고 있다. 아이들이 느끼는 어른의 모습과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밖으로 나가면 너무나 위험하고 무서운 세상을 만난다는 경고와 달리 어린 양의 눈에는 바깥 세상의 다른 모습들이 보인다. 하지만 어른 양들이 그저 어린 양을 속박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후반부에는 어른 양의 속마음이 잘 드러나고 있으며, 어린 양도 자기의 길을 잘 헤쳐나가고 있다.
이 책을 만드는 내내 수년 전 아이를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때가 생각났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는 달리, 뭔가 첫 공식 사회생활 같이 느껴졌고, 옛 어른들의 “물가에 내 놓은 자식”이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아이가 학교에 간 몇 시간 동안 조마조마했고, 아직 어리숙한 아이가 누군가에게 치여서 울거나 하진 않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학교 생활을 잘 해냈고, 선생님들은 아이가 잘 하고 있으니 아이를 믿어 달라고 했다. 지금에 와서 다시 그때를 떠올리니, 아이만 첫발을 내딛는 게 아니라 내가 학부모로 첫발을 내딛는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 그림책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양띠 신입생은 물론, 첫걸음을 내딛는 세상의 모든 신입생과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과 어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안심시켰으면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크렌 빙
미국에서 태어났고 어머니의 고향인 호주의 해변에서 자랐습니다. 아동 도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호주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작가들의 재능을 10분의 1 정도 갖고 싶은 소망으로 이 책의 글을 썼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시드니에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