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 화성우리나라는 조선의 문신 양성지(세조 2년)가 ‘우리 동방은 성곽의 나라’라고 말할 정도로 예로부터 성을 많이 쌓았다. 수원 화성은 1794년(정조 18) 1월, 공사가 시작되어 2년 9개월 만에 완성되었다. 22가지 직종의 1천8백여 기술자와 일꾼들이 동원되었으며, 당시 실학의 발전에 힘입어 거중기, 녹로 같은 기계와 신기술이 이용되었다. 화성의 총 길이는 5.74킬로미터이고, 성벽을 따라 48개의 시설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성곽 가운데에서 수원 화성은 건축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는 성이다. 수원 화성 역시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과 겪으면서 무너지고 훼손되었으나, 그 건축 과정을 오롯이 기록한 <화성성역의궤>라는 책에 근거하여 1975년 원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수원 화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으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철통 같은 군사 도시, 풍요로운 상업 도시, 수원 화성우리나라 성은 크게 읍성과 산성으로 나뉜다. 사람들은 읍성에 살다가 전쟁이 나면 산성으로 대피하여 외적과 싸움을 이어 나간다. 따라서 군사방어시설은 주로 산성에 배치하였다. 정조는 외적의 침입에도 끄덕하지 않는 성을 짓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수원 화성은 읍성이면서도 최신의 군사방어시설을 갖추고, 외적에 맞서 전쟁을 치를 수 있도록 건축되었다. 또 중요한 군사시설들은 벽돌로 쌓아 화포 공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정조 임금은 백성들이 풍족하게 살기 위해 상업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새로 지을 도시를 교통이 편리한 수원에 짓기로 하였다. 하여 수원 화성은 군사적 도시이면서 경제적 도시로 발전할 수 있게 건설된 독특한 성이다.
▣ 병풍 형식의 그림책-화성을 입체적으로 만나다<정조의 꿈을 품은 성곽 수원 화성>은 병풍 형식의 그림책이다. 책을 펼쳐 둥그렇게 만들면 성곽이 연결된다. 앞면을 펼쳐 원을 만들면 화성 안에서 바라본 모습이 이어진다. 뒷면을 펼쳐 원을 만들면 화성 밖에서 바라본 모습이 이어진다.
성은 성벽과 시설물로 연결된 건축물이다. 그 점을 어린이들에게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으로 병풍 형식을 택하게 되었다. 또한 앞뒤 장면도 연결되어 있는데 가령, 성 안에서 서북공심돈을 바라보는 장면의 바로 뒤는 성 바깥에서 서북공심돈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아이들은 병풍을 둘러 그 안과 밖에서 수원 화성을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어 즐거운 놀이로서 책과 만날 수 있다.
수원 화성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아름다움이다. 땅의 지형을 살리고, 이주해 살고 있는 백성들의 터전이 훼손되지 않도록 성을 쌓으니 성곽이 버들잎 모양이 되었다. 버들잎 모양의 성곽은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성벽이 휘돌아 간다. 책을 펼치고 보면, 성벽이 어떤 모양으로 이어지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책의 앞면은 수원 화성을 건설하게 된 까닭과 군사 도시, 상업 도시, 농업 도시로 발전시키고자 하였던 정조의 뜻과 수원 건설 과정이 담겨 있다. 이 모두를 수원 화성을 찾은 정조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화성을 둘러보게 되어 있다. 정조가 화성에 담은 꿈을 확인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책의 뒷면은 각 시설물의 이름과 용도를 알 수 있게 하였고, 실제로 군사들이 어떻게 그 시설물을 쓰는지 살펴볼 수 있게 구성하였다.
▣ 정조의 화성행차 8일을 따라 구성되다수원 화성이 건설되고 일 년이 지난 1795년(정조 19)은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환갑이 되는 해였다. 또한 혜경궁 홍씨와 동갑이었던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도 환갑이 되는 해이기도 하였다.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화성 행차에 나선다. 수원 화성은 사도세자와도 관련이 깊은 곳이다. 화성을 건설하기 전, 1789년(정조 13) 정조는 할아버지인 영조에 의해 뒤주에서 굶어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경기도 양주 배봉산(지금의 서울시립대 자리)에서 명당으로 알려진 수원 읍치가 있던 화산으로 옮겼다(정조도 이곳에 묻혀 융, 건릉이 되었다). 왕릉이 들어선 곳에는 백성이 살 수 없었으므로, 팔달산 아래를 새로운 수원 읍치로 정하고 백성들을 이주시킨 것이다.
수원 화성은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정조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곳으로, 정조의 효심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수원 화성을 건설하던 중에 어머니의 환갑을 맞은 정조는 수원에서 어머니 환갑잔치를 열기로 한다. 창덕궁 출발에서부터 다시 창덕궁으로 돌아오기까지 모두 8일의 일정이었다. 이 일정이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이때의 일을 기본으로 하여 전개하였다.
▣아름다운 그림으로 되살아난 수원 화성 화가는 전통적인 화법을 기본으로 하면서, 현대적인 감각과 해석을 더해 수원 화성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반차도> <의궤> <평양성도> 등의 조선시대 기록화를 두루 연구하여 그림 형식의 바탕으로 삼았는데, 병사들의 복장과 자세는 <화성능행도> 8폭 그림과 <반차도>를 참고하였고, <서장대 야조도>에서 군사배치 대형을 그대로 옮겨왔다. 가늘고 긴 모필의 유려한 선묘에 채새을 올리는 전통기법을 사용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성곽과 등장인물 등 주요한 부분에만 채색을 올리고 나머지는 채색을 생략하였다. 그래서 많은 요소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시원스레 보이도록 하였다.
▣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시리즈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은 전 세계가 함께 보호하고 전수해야 할 유산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나라의 세계 문화유산, 세계 자연유산과 세계 기록유산, 세계 무형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그림책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과학성, 예술성, 역사성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모습을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그 유산이 갖는 과거의 의미뿐만 아니라 현재의 의미까지 표현하려고 노력하였다. 지금까지 <임금님의 집 창덕궁>, <아버지가 남긴 돌 고인돌>,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곳 종묘>, <돌로 지은 절 석굴암>, <천 년의 도시 경주>, <신라 사람들의 꿈 불국사> <곰뱅이 텄다! 남사당 놀이>가 출시되었다. 특히 <돌로 지은 절 석굴암>이 2010년 볼로냐 라가치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