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는 어린이의 잘못된 습관과 버릇을 재미있는 동화 안에서 일깨워주도록 기획된 시리즈입니다.
《약속 꼭 지킬게!》는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권으로, 약속을 쉽게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을 재미있는 동화에 담은 책입니다.
친구와의 약속을 쉽게 어기는 건이가 놀이터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약속 어기기 내기를 하게 되면서 약속의 소중함을 깨닫고,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은 결국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내용입니다.
“약속은 지키는 것보다 어기는 게 더 쉬워!”
약속을 쉽게 어기는 어린이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책!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제발 약속 좀 잘 지키라고 입이 닳도록 말하지만, 사실 약속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걸 포기해야 되고, 많은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자신이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책임감이 필요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그만 두고 약속을 지켜야 하는 절제력, 그리고 예전에 한 약속을 기억해 내는 기억력까지 많은 능력이 받쳐 줘야만 한결같이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다.
이렇게 많은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상대방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약속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약속을 쉽게 어기면서도 ‘약속을 하다 보면 때때로 어길 수도 있지’라는 안일한 생각마저 갖고 있다면 그 사람과 약속을 했던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건이가 그렇다. 평소에 약속을 쉽게 저버리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약속은 어겨도 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친구와의 약속을 잘 안 지키고 나서도 미안해하는 기색은커녕 오히려 당당하게 큰소리치는 모습에 친구들은 아연실색한다.
이런 건이가 어떻게 약속의 소중함을 깨닫고 앞으로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을까?
작가는 본문 속에서 “약속을 꼭 지켜야 돼!”라기보다 반대로 “약속을 반드시 어겨야 돼!”라는 식으로 역설적으로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즉, 약속을 절대 지켜서는 안 되는 ’약속 어기기 내기‘라는 설정을 통해, 약속은 지키는 것보다 어기는 게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동화로 재미있게 풀어 놓았다.
약속을 지키라고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어겨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아 약속의 소중함을 즐겁게 깨닫게 해 줌으로서, 아이들이 스스로 약속을 잘 지키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가꾸는 일이라는 걸 알려준다!“ 약속 어기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건이는 우연히 ‘약속은 어겨도 된다’고 동조하는 놀이터의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이상한 내기를 하게 된다. 일주일 동안 약속 어기기 내기를 해서 이기면 자신이 갖고 싶은 걸 하나 가질 수 있고, 지면 자신의 그림자를 내놓아야 하는 내기이다. 평소 약속은 어기는 게 훨씬 쉽다고 생각한 건이는 그 정도 내기쯤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며 흔쾌히 승낙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번 의도적으로 약속을 어긴다는 게 쉽지 않고, 더욱이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친구와의 약속마저 고의적으로 어겨야 된다는 사실은 자신을 괴롭게 만든다. 또한 건이는 반 대항 달리기 대회의 선수로 나가 일등을 해야 하는 약속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고 그 약속을 지키게 되자, 기뻐하기보다 울기부터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한다.
그런 건이에게 ‘약속 어기기 내기를 어기는 것은 반대로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무조건 지키는 것’이라고 숨어 있는 뜻을 알려주는 마지막 스토리의 반전은 이 동화의 끝을 명쾌하고, 통쾌하게 맺어 준다.
또한 약속을 지킨다는 건 서로를 믿게 만드는 일이고, 그런 믿음이 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걸 본문 끝에서 할아버지와의 대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더욱이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믿음을 줄 수 없다는 크나큰 메시지를 이 책의 말미에서 드러내고 있다.
“무조건 약속을 어기는 거요? 그건 너무 쉽잖아요.”
“그럼 하면 되잖아. 대신 내기니까 이기면 상을 받고 지면 벌을 받아야겠지?”
할아버지의 입꼬리에 살포시 웃음이 매달렸어요.
‘좋아요. 저는 이길 자신 있어요.“
건이는 가슴을 쭉 내밀고 큰소리를 빵빵 쳤어요. 약속을 지키는 건 몰라도 어기는 건 누구에게도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거든요.
연우의 사과 같은 입술에서 ‘약속’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건이는 목이 컥 막혔어요.
‘켁켁, 연우야! 그, 그게 약속은 좀……."
건이의 곤란한 표정에 연우는 서운한 속마음을 감추지 않았어요.
“왜 그래? 약속하기 싫어? 다른 애한테 빌려주려고?”
건이는 날씨가 덥지도 않은데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어요. 어떻게든 약속하지 않고 연우에게 책을 빌려주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