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창비청소년문학' 44권. 1945년 8월 15일,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된 조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고 당시의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꿈을 꾸었을까?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우리들의 스캔들> 등을 통해 이야기 속에 현대 사회상을 절묘하게 녹여 낸 작가 이현의 세번째 장편소설이다.
해방 전후 철원을 배경으로 한 격동의 역사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생생하게 그려 냈다. 양반집 계집종살이를 하던 경애, 공산주의자 도련님 기수, 콧대 높은 양반집 딸 은혜, 경성 출신의 모던 보이 제영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격랑 속에서 각자의 꿈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그린 역사소설이다.
소설은 해방을 맞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말한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1945년에서 1947년까지는 한반도가 혼돈에 빠져 갈피를 못 잡던 시기였다.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이 일어나기 불과 수년 전, 삼팔선 이북의 철원에서는 숱한 반목과 갈등이 빚어진다.
오랜 동무임에도 서로 반대되는 곳을 보는 기수와 은혜, 그리운 자매지간이지만 결코 서로의 이상을 이해할 수 없는 경애와 미애, 가진 것을 빼앗긴 지주들과 그간의 설움을 되갚으려는 소작농들의 대립은 선악을 쉬이 가릴 수 없기에 더욱 안타깝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갈등에 휘말린 이들의 슬픔은 절절하다. 하지만 작가 이현은 갈등과 슬픔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 하나하나를 애정 어린 필치로 그리고 있다.
출판사 리뷰
“해방이 되면 세상이 어찌 될까?”
도둑처럼 찾아온 그날, 우리의 운명이 요동쳤다
1945년 8월 15일,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된 조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고 당시의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꿈을 꾸었을까?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 이현의 세 번째 장편소설 『1945, 철원』이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우리들의 스캔들』 『오, 나의 남자들!』 등을 통해 요즘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사회 문제를 절묘하게 녹여 냈던 작가는 신작에서 해방 전후의 철원으로 시선을 돌렸다. 양반집 종살이를 하던 경애, 공산주의자 도련님 기수, 콧대 높은 양반집 딸 은혜, 경성 출신의 모던 보이 제영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철원애국청년단’에 의한 테러가 일어난다. 철원 일대가 술렁이는 가운데 각자의 꿈을 지키기 위한 싸움도 시작된다. 『1945, 철원』은 역사의 격랑을 몸으로 겪어 낸 이들의 이야기를 청소년의 시각에서 그려 낸 수작이다.
해방 전후 격동의 역사를 생생히 그려 낸 최초의 청소년소설
그간 우리 청소년소설에서 본격적인 역사소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도 조선 시대나 그 이전을 배경으로 전설 또는 양반과 상민의 대립을 그리는 등 교훈적인 내용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른 한편 한국전쟁을 다룬 일반 역사소설에서는 아이들이나 청소년의 이야기가 소소한 에피소드로 다루어지는 게 고작이었다. 그렇기에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 할 만한 ‘8?15 해방’과 그 이후 혼란의 역사를 청소년의 시각에서 가감 없이 담아낸 『1945, 철원』은 단연 돋보인다. 작가 이현은 같은 민족이라도 나이, 신념, 계급에 따라 해방의 의미가 달랐으리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작품은 공산당 정권하의 철원에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에 벌어진 첨예한 대립의 현장을 역동적으로 그려 낸다. 또한 당시 백화점과 커피숍이 있을 정도로 번화했던 대도시 철원의 모습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린 점도 눈길을 끈다. 『1945, 철원』은 역사 교과서에서 몇 문장으로 지나치고 말았던 현대사의 살아 숨 쉬는 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한국 현대사의 시작점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슬픔
『1945, 철원』은 해방을 맞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말한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1945년에서 1947년까지는 한반도가 혼돈에 빠져 갈피를 못 잡던 시기였다.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이 일어나기 불과 수년 전, 삼팔선 이북의 철원에서는 숱한 반목과 갈등이 빚어진다. 오랜 동무임에도 서로 반대되는 곳을 보는 기수와 은혜, 그리운 자매지간이지만 결코 서로의 이상을 이해할 수 없는 경애와 미애, 가진 것을 빼앗긴 지주들과 그간의 설움을 되갚으려는 소작농들의 대립은 선악을 쉬이 가릴 수 없기에 더욱 안타깝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갈등에 휘말린 이들의 슬픔은 절절하다. 휴전과 분단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독자들은 이 책에서 우리 민족에게 일어난 비극의 시작점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의 폭풍 속, ‘꿈’을 향해 날갯짓하는 이들의 이야기
하지만 작가 이현은 갈등과 슬픔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 하나하나를 애정 어린 필치로 그리고 있다. 이런 희망의 메시지는 주인공 경애의 독백에 집약되어 있다. ‘다른 건 잘 몰랐다. 그러나 어찌 살아야 하는지는 잘 알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일은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 부모를 여의고 해방 후 인간답게 살게 되나 했더니 사상 대립에 휘말려 언니와 소꿉동무마저 잃고 말지만 경애는 절대 절망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인내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테러의 주동자를 찾기 위해 기수와 경성으로 월남할 정도로 과감한 행동력도 지니고 있다. 그런 경애의 우상이자 철원의 정신적 지주였던 홍정두의 말에는 작품의 메시지가 응축돼 있다. “우리는 늘 나약하고 어리석고, 그래서 흔들리고 방황하지. 하지만 뭘 꿈꾸는지 잊지 않는다면, 언제고 제 길로 돌아올 수 있어.”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내일을 내다보는 1945년 철원의 젊은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뜨겁게 다가올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이현
세상 모든 것의 이야기가 궁금한 동화작가입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깃든 이야기를 찾아 어린이들의 첫 번째 역사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짜장면 불어요》, 《로봇의 별》, 《악당의 무게》, 《푸른 사자 와니니》, 《플레이 볼》, 《일곱 개의 화살》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 작가》 등을 썼습니다. 제10회 전태일 문학상, 제13회 창비좋은어린이책 공모 대상, 제2회 창원아동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